본문 바로가기
LIFE/Now

도시락, 소박하지만 정성이 담긴 작은 선물.

by Amoviola 2015. 12. 7.
반응형

 

 

예전 회사에 다닐 때.

야근도 많고 스트레스도 많이 쌓여서 그런지.

또 운동부족도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요.

 

역류성 식도염에 걸렸었거든요.

의사가 외식하지 말고 집밥을 먹으라고 하는데..

딱히 집에서 밥을 하지는 않았었고

아침은 거르고 점심하고 저녁을 회사동료들과 먹는 터라

집밥. 이라는 것이 어려운 숙제이기도 했거든요.

 

그냥 어쩔수 없지. 하며 친한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회사에 도시락을 싸오는 여직원들이 있었어요.

 

그 중에 친한 동생들도 있기도 했는데.

그녀들 사이에 소문이 났는지..

서로 돌아가면서 도시락을 싸오겠다고 하는 거예요.

 

어차피 도시락 싸는데 뭐 2개씩 싸오겠다며...

반찬 조금 더 많이 하면 된다며...ㅠㅠ

 

그래서 너무 이쁘고 고맙기도 해서

먹고 싶은 것 말해라. 한 박스씩 내가 사놓으마 했더니 까르르~ 웃더라고요.

별로 필요 없어 하는 것 같아서

가끔씩 달달한 디저트 사줬는데요.

 

정말 약먹는 2달동안 출근할 때에는 서로 조를 짜는지 어쩌는지

항상 도시락을 싸왔었고.

덕분에 속도 많이 좋아져서

약도 더이상 안 먹어도 되게 되었던 기억이 나요.

 

그 중에.

정말 남자 같던 여직원이 있었는데요.

그 친구도 물끄러미 보더니..

"저도 싸오면 안되요~" 라고.

 

그러더니 그 친구도 도시락을 싸오기 시작했는데요.

 

정말 무뚝뚝한 아이였는데.

도시락은 소박하면서도 베려 듬뿍하게 도시락을 싸온거예요.

 

자극적인 것을 못 먹었던 초기라서.

또 많이 먹지도 못했던 때였는데..

이렇게

부담없는 도시락을 싸왔어요.

 

 

 

 

귀염귀염하죠~

아마 도시락 만드는 분들은 잘 아실거예요.

회사 출근하는 아침에 이렇게 만들기 힘들다는 걸요.

아침에 머리 감고 나오는 것도 힘든데 말이죠.

 

 

 

 

검은깨가 몸에 좋다며.

잘 보면 잘게 잘게 다진 고기도 보이고요.

채소도 다양하게 소화 잘되게 잘게잘게 다진 것을 볼 수 있어요.

 

 

 

밥이랑 이라고 밥에 뿌려서 만드는 것들도 있을 텐데.

이 친구 그런 거 안하는 타입이라..

 

나중에 위가 많이 튼튼해졌을 때에는

이 친구가 찜닭도 싸오고. 그랬었어요. 후덜덜.

 

그렇게 요리 잘하는 줄 몰랐었거든요. 헛헛.

 

병원에 다니는 것은 엄청 싫었던 시기였지만

돌아가며 도시락을 싸주던 이쁜 동료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던 시기이기도 해서.

기억에 많이 남아요.

 

2달 후에 낄낄거리며 외식했더니

이 친구들 그래서 되겠냐며 일주일에 한 두번은 도시락 먹으라고

싸주겠다며 걱정도 해줬어요.

 

베이킹도 좋아해서 빵이며 쿠키며

맛있는 것도 많이 만들어 주고요.

 

흑흑.

고마운 예쁜 마음을 가진 천사같은 동료들.

 

도시락 사진을 보고 있자니

그 친구들 보고싶어 지네요. 흑흑.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