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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Movie

아가씨 2016 기존 한국영화 소재의 틀을 깬 영화

by Amoviola 2021. 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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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한국영화 소재의 틀을 깬 영화

 

아가씨 2016

The Handmaiden, 2016

 

한국에서는 민망하거나 기존에 익히 알고 있던

그런 것들을 깨는 행동에는 큰 용기가 필요하다.

 

영화 아가씨는 방송에서도 인터넷에서도

예고편을 수없이 많이 봐 왔기에

어느 정도 스토리를 알고 영화를 보는 것이라 착각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아!

이런 소재를 한국에서 사용할 수 있는 시대가 드디어 왔구나

싶었다고나 할까

 

잘 받아들이는 듯 보이면서도

거대한 벽을 가지고 있는 한국 생각의 틀

 

까리하게 부쉬면 급물살을 타고 터지지만

까리하지 못하게 툭 건드리면 성난 새끼 호랑이들처럼

사납게 그르릉 거린다.

 

다시 한번 박찬욱 감독에 대해 대단함을 느낌 영화

 

 

 

대략의 스토리는 부모를 잃고 엄격한 이모부의 보호 아래

여리여리한 아가씨를 두고

사기꾼과 하녀가 아가씨의 마음을 훔쳐

재산을 노리는 이야기인데

 

이렇게 간단하게 보기엔 이 영화는 꽤나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아가씨의 마음의 변화

이모부의 정체

하녀 마음의 변화

사기꾼의 스킬

 

영화 전반에 걸친 화면의 색감이라던가

의상 분위기 어감

모두 '친절한 금자 씨'가 떠오른다.

 

이런 색감은 주로 판타지 미스터리 스릴러에 많이 보이기는 하지만

박찬욱 감독만의 색감이 따로 있는 느낌

 

왠지 깊은 에메랄드나 버건디 색감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신비롭고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느낌의 에메랄드와

고고하고 우아한 때론 도도한 느낌의 버건디

배우들의 시크한 듯 담백한 어감도 이에 맞는 듯하다.

 

영화 내내 시크함과 도도함만이 가득했다면

보는 내내 불편했을 텐데

역시나 중간중간 풀어주는 털털한 배우들의 행동들도

영화에 더 빠져들게 만들어 주는 듯하고

 

'아가씨'라는 제목에 맞게

예쁘고 아름다운 의상과 액세서리들도

챙겨보는 맛이 쏠쏠나다.

 

 

특히 표정이나 몸짓에서 역할에 녹아내린 느낌이 들었던 김태리

한국에서 쉽지 않은 소재의 역할을 받았을 때

이걸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고민 정말 많았을 텐데

초반의 행동과 중반 그리고 후반의 변화는 놀라울 정도

 

대단한 배우다.

 

약간 어색한 부분도 없지 않았지만

아마 세월이 더욱 흐르고 나면

엄청난 배우로 성장해 있겠지

 

김태리 기대가 되는 배우다.

 

사실 영화 아가씨는 결론과 새로운 소재를 까고 이야기를 해야

영화 후기가 제대로 쓰여지는데

 

'내가 궁금하면 정보, 궁금하지 않으면 스포'라는

애매한 경계에 있는 스포일러 기준 덕에

애매모호한 후기를 줄줄이 적어가게 된다.

 

영화 아가씨는 직접 영화를 보고

우리나라 영화의 소재가 어디까지 왔는지

확인을 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그런 의미에서 추천

 

그리고 박찬욱 감독의 다음 작품도 미리 예약

 

포스터에 나와있는 인물의 관계

 

하정우의 눈매에서는 목적이 아가씨에게선 묘한 경계가

조진웅에서는 얼굴에는 위트가 손에는 압박이 아가씨는 먼 곳을 응시하는 눈동자

 

 

 

꼭두각시 조종하는 듯한 하정우와 불쾌와 반항 얼굴의 하녀

 

 

 

애틋 측은의 하녀와 목적을 가진 듯한 아가씨

 

 

 

영화의 주 흐름을 담당한 4명의 배우

멀리서 표정이 보이지 않게 찍었지만

느낌은 확실하게 오는 컷

 

 

 

선입견으로 인해 오랫동안 보지 않았었지만

보고 나선 가끔은 편견이 불편하단 생각도 들었다.

 

영화를 보는 순간 그 자체는 영화로만 즐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개념 있는 소비를 해야 하는 소비자의 입장에선

시간이 가면 갈수록 점점 더 불편한 소비를 해야 하는

체크리스트가 늘어만 간다.

 

인간의 도리만 도리만 지키면 그러지 않아도 될 텐데

그냥 착잡해서 몇 마디 더 붙여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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