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많이 바뀌었겠죠?
예전에 대성리역이예요.
전 버스로. 엄마는 기차로. 대성리역에서 만나기로 했는데요.
비시즌기간이라 사람이 없었어요.
텅빈 역에서 혼자 기다리려니 지루하기도 하고 해서
돌아다니면서 사진을 찍었던 기억이 나네요.
이 곳에서 아빠를 만나서 저녁을 먹기로 했었거든요.
해외여행을 갔다오고 나서 오랫만에 부모님을 만나는 거라
뭔가 기분이 묘했던 기억이 나요.
기차역.
작은 기차역하면 뭔가 시골스러우면서도 여유가 느껴지고
정적인 느낌이 많이 들잖아요.
조용한 가운데 풀벌레 소리가 들리고 바람도 솔솔 불어오니
촌스러워 보였던 기차역도 왠지 운치있어 보였어요.
전 기차를 거의 안타는 편이라 대성리역 안에는 들어가 본 적이 없는데.
가끔씩 이 곳을 차를 타고 지나가다보면
놀러 온 친구들이 수박 한 통씩 들고 많이 모여 있는 것도 보였고
길 가를 따라서 줄지어 걸어가는 것도 보였고..
으으 저 작열하는 태양 아래 걷는 것을 보면서 아 되게 고되겠다. 라고 생각한 적이 많았거든요.
그 때 봤던 기차역은 허름하고 없어보였었는데..
직접 역 앞에 앉아 있어보니 이건 또 다른 느낌이었어요.
그냥. 해질녘. 어둠이 내리기 전. 흔히 보이는 지방 기차역.
하지만 달리 보이는 건..
해외여행을 막 마치고 온 제게 한국의 향수를 느끼게 해준 것일까요.
그냥 형광 오렌지 빛 까지..이뻐보였어요.
저 쪽 천막 밑에 사람들이 보이긴 하는데
카메라 들고 돌아치니 제가 두려웠는지 계속 소곤소곤 이야기 나누고 있더라고요. ㅎㅎ
대성리역을 나오면 가평군 관광 안내도가 보여요.
역 앞에 꽤 넓은 광장이 있는데요.
가끔 여기가 꽉 차게 사람들이 기차에서 내릴 때가 있어요.
봄. 여름. 가을.. 정도 인것 같은데
학교에서 단체로 오는 학생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TV에 나오는 해외여행 프로그램들을 보면
정말 멋있게 잘 찍었잖아요.
실제로 가보면 그렇게 크거나 그렇게 넓거나 하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요.
각 나라마다 신기하게도 고유한 색감이 있어요.
그런 색감들은 기차역에도 많이 나타나는데요.
한국에 있었을 때에는 촌스럽게 보였던 색감들이
다른 여러나라를 돌아보고 오니까
이 것 또한 독특하고 예쁘게 보이더라고요.
외국인들이 뷰리플~ 뷰리플~ 하고 말할 때
저거 립서비스 구나 생각한 적 많았는데.
저도 외국에서 뷰티플뷰리플 했더니
걔네도 똑같은 말을 하더라고요.
우린 매일 보는 색이라 그렇게 이쁘단 생각이 들지 않는다 라고요. ㅎㅎ
너네 나라는 다르니? << 이것도 꼭 물어보거든요. 걔네도 ㅎㅎ
오랫만에 즐거운 대성리역.
오랫만에 보는 엄마를 기다리는 시간이라
혼자여도 즐거웠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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