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 영화로 장르가 구분되어 있지만
그렇게 구분짓기엔 메시지가 강한 영화
하지만 귀여운 일상이 함께 들어있는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
Turtles Swim Faster Than Expected, 2005
제목부터 튄다.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
아무 생각 없이 읽히는 대로 읽다 보면 ㅋㅋ가 절로 나오지만
다시 자세히 들여다보면
메세지가 들어가 있다.
거북이는 생각보다 그렇게 느리지 않아
거북이가 느리다고만 생각하지?
막연하게 가지고 있던 '그럴 것이다'에 대한 일침
모드들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지만
이 평범한 삶은 그렇게 평범하지만은 않다.라고 말하려는 듯한
무존재감의 그녀. 우에노 쥬리
무료한 듯 반복적인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
어느 날 우연히 발견한 스파이 모집 스티커를 보고 스파이가 되기로 결심
이런저런 미션을 수행하며 일상에 변화를 가지게 되는데
감독은 반복적인 일상에서 소소한 재미를 찾아가는 점
무존재감이라고 생각하는 것의 시작은 마음으로부터 인 부분
그냥 일상이라고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에 의미가 있었다는 점
평범하다고 생각하는 일상을 흥미롭게 바라본다면
지루하고 따분한 일상도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모든 것은 생각하기 나름
정말 많이 들어왔던 것인데 뭔가 그렇고 그런 거지 뭐라고 외면했던 말들
일본의 잔잔한 영화들이 거의 그러하듯
일상에서의 소중한 것을 잊지 말아 주세요
특유의 일본식 부탁을 느꼈다.
ㅋㅋㅋ 대왕 곱슬머리의 우에노 주리
어이 털리는 행동이 그냥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신기한 배우
영화는 뭔가 막 시끌벅적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취향이 아니다.
이 영화는 잔잔하고 평범해 보여
자칫 지루한 영화일 것이다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하지만 따스한 햇살과 평온해 보이는 일상과 함께
뭔가 서툴고 착해 보이는 주인공의 변신과
뜬금 터지는 작은 웃음 포인트 등을 발견한다면
소중한 영화가 될 수도 있겠다.
신기하게도 가끔 이 영화의 정면 장면이 떠오를 때가 있는데
반복적인 일상에서 조금 지루해졌을 때나
우연히 갖게 된 낮시간의 버스 타는 시간
조금 늦은 시간의 사람 없는 지하철
문득 생각이라는 것이 내게 말을 거는 그때
이 영화의 한 장면이 떠올라 혼자 풉 하고 웃음이 터질 때가 있다.
감독은 분명히 메시지를 영화에 담기도 했지만
이 순둥순둥 한 일상의 장면을 화면에 담아냄으로
뭔가 힐링 포인트를 주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엄청나고 대단하고 분석하고 선이 굵은 영화가 땡길 때 보면
아마 대단하고 분석하고 선이 굵은 영화가 땡길 때 보면
아마 대실망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일상에서 내가 가진 시각과 다른 느낌을 봤으면 싶을 때
정말 추천해주고 싶은 영화다.
신기하다
이 영화는 의외로 잔상이 많이 남는 영화다.
마치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치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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