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번.
이 친구는 가끔씩 전화를 해서 우리 노을을 등지며 동해로 드라이브 가자.라고 해요.
것도 당일 아침에.. ㅠㅠ
갑자기 전화하는 터라.
여러번 약속이 겹쳐서
밤에 출발을 해서 컴컴한 바다를 보게 된다던가.
못가던가.. 했었거든요.
그런데 이 날은. 점심 약속만 있어서
친구의 전화를 받고 화들짝.
점심 약속이었던 사람들은 괜찮아 친구 위로해줘. 라며 괜찮다고 해서.
정말 여러번 시도 끝에 노을을 등에지고
드라이브를 떠나게 되었어요.
도착한 친구는 벌써 마트에 들러서 이것저것 잔뜩 산 커다란 봉지가 차 안에 있었고.
전 지난번에 야구장 갔을 때 세일해서 샀었던
야구모자를 씌워 줬어요. 좋아하더라고요. 헛헛.
그래서 도착한 동해.
아. 정말 예뻤어요.
노을을 등에 지고 드라이브 하는 것도 기분이 좋았지만
정말 여유롭게 노을을 즐길 수 있는 것이 더 좋았다고나 할까요.
넓은 바위에 자리를 잡고.
한참을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친구의 이야기를 들으며 바다를 보고 있었는데.
해가지려나.. 조금 추워지네.. 싶어서 뒤를 돌아봤더니.
이렇게 햇살이...
왠지 천지창조. 라는 단어가 떠올라서 친구랑 멋지다~ 라며
깔깔 웃었어요.
저녁은 뭐먹지~ 라고 하는데.
갑자기 물회를 먹고 싶다고 하네요.
급 인터넷으로 검색을 했는데..
아.. 정말.. 물회 먹을 수 있는 장소 정보가 정말 없더라고요.
차로 해안가 도로를 달리다가
별로 안 유명한 항을 찾았고.
그 곳으로 들어갔더니 군데군데 문을 연 횟집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주문한 물회.
얽. 이거 뭔가. 비주얼이 엄청 딸린다.
가끔 뼈가 아작아작 씹히는 생선이 있어서.
동해에 올 때마다 아빠가 만들어 주는 광어로 만든 물회가 생각이 났어요.
아빠가 만들어 준 물회는 채소보다 회가 더 많이 들어있거든요. 헛헛.
소면 바구니도 없길래. 여긴 소면도 안주나보다.. 했더니
소면바구니를 턱. 주고 쿨하게 사라지네요. 헛헛.
배가 많이 고픈 상태는 아니어서 소면을 다 먹진 않았지만
그래도 소면을 넣으니 뭔가 호로록호로록~ 하는 맛이 있었다고나 할까요.
친구가 무언가 못다한 이야기가 있는 듯 해서.
그런데 밖은 너무 추워서. 까페로 들어가자고 했어요.
해안도로를 달리다 만난 까페.
펜션에서 운영하는 까페였는데.
나름 커피맛이 괜찮았어요.
생각보다 편했던 의자.
밤이 되니까 주변이 깜깜해져서 ㅠㅠ
밖을 보는 느낌은 없었고요.
그냥 따뜻한 실내에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그냥 사진 찍은 건데.
지금 보니 싸인이 있네요.
무슨 정우 라고 쓰여있는 것 같은데. 어 정우? ??? 모르겠네요. 헛헛.
이런 느낌의 까페예요.
밖에서 보면 이렇고요.
까페 문 닫을 시간이 다 되어서 정리 빨리하고 쉬시라고
그냥 나왔어요. 헛헛.
캄캄한 고속도로를 달려서 오는데
거의 새벽이다 보니 문 열은 휴게소가 없어서. ㅠㅠ
열린 휴게소 보고 완전 반갑다~ 하면서 들어왔어요.
밤길 운전하는 친구에게 카페인빨 받아라~ 했더니.
더블샷은 너무 쎄다고 하네요. 헛헛.
개인적으로 맛있었던 스타벅스 더블샷.
친구의 엄청난 이야기를 듣고
같이 분노하고 안타까워 하고.
해결할 수 없는 여러가지 일들이.
살면서 현실적으로 어쩔 수 없다는 것이 너무 슬프기도 하고...
가끔씩 이렇게 친구가 원할 때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친구가 해줄 수 있는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예쁜 노을과 씁쓸한 친구의 고민.
노을을 등지고 드라이브를 하고 싶다고 어떤 친구가. 또는 지인이 권한다면
아무말 없이 함께 갔다오는 것도 좋을 듯 해요.
마음이 많이 괴로울 수 있는 상태니까.
그냥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도 큰 도움이 될 수 있거든요.
기억이 남는 친구와의 당일치기 동해드라이브 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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