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오빠네 놀러갔을 때 새언니가 시나몬롤 빵을 만들어 준 적이 있었는데요.
그 향기가. 으모화홧홧.
지금까지 언니가 만들어준 빵 중에 최고로 맛있어서
그 빵이 또 먹고 싶어진 거예요.
하지만 새학기라 언니는 어마무시하게 바쁘고 힝.
피곤해 하는 언니한테 또 만들어 달라고 하기에는 미안해서
기억나는 대로 만들어 봤어요.
결과는?
헛헛헛헛 ㅠㅠ
못난이 빵이긴 하지만 맛은 그럭저럭 괜찮았어요.
부모님과 친언니에게 한 개씩 맛보라고 했는데요.
의외로 맛있다고 해줘서 눈물 찍. 했더랬죠.
만드는 방법은.. 음. 그냥 일반빵 반죽 대충 발효시켜서
밀대로 쫙 편다음.
그 위에 설탕, 계피가루, 칼로 잘게 자른 아몬드.를 뿌리고
그냥 김밥 말듯이 돌돌돌. 말았고요.
돌돌 만 후에 칼로 나눠서 잘라주었어요.
그리고 비교적 노릇한 온도로 구웠더니.. 나름 시나몬롤빵의 모양이 나왔어요.
계피가루를 많이뿌려서 좀 아린맛이 나긴 했지만
다음에는 조금 적게 뿌리면 나아질 것 같았고요.
모양은 망했지만 맛은 있었던 시나몬롤.
초보베이킹이니 어여삐 봐주세요. 호홋.
넵. 반죽을 너무 얇게 밀었는지 방이 얇아요. 헛헛.
좀 딱딱해 보이긴 하는데요. 실제로 딱딱하진 않았어요.
많이 뿌린 계피가루 덕분에 속이 까맣게 ㅠㅠ
설탕이 녹아내려서 밖으로 나왔는데요.
헐. 이거 겁나 맛있었어요. 사탕같이 달콤하고 바삭바삭해서. 이게 더 맛나더라고요. 헛헛
빵의 잘려진 끝부분은 막혀있어요.
단면은 이렇게.
언니가 바삭하고 쫄깃하고 고소하다고.
두꺼운 빵은 별로라는 생각에 얇게 밀었더니 이렇게 되었어요. 헛헛
부모님은 빵 싫어라 하시는데 괜찮네~라고 해주셨어요.
남은 못난이들은 내 입으로 쏘옥.
음음. 생각보다 맛있게 먹었어요.
끝부분은 이렇게. 헛헛.
엉엉. 지난번 새언니가 만들어준 그런 이쁘고 맛난 빵은 되지 않았는데요.
그래도 먹을 수 있는 빵이 나와서 다행이예요.
10,000 시간의 법칙이라고 있던데요.
한 가지 일에 일만 시간을 투자하면 마스터급이 될 수 있다는...
일만시간이 채워지려면 앞으로 갈날이 더 많긴 하지만
조금씩 베이킹 하다보면 늘지 않을 까 생각되요.
힘내야죠. 먹고 싶은 것 만들어 먹을 수 있을 때까지. 셀프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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