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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TV

괜찮아 사랑이야 2014 - 자책과 정신분열증에 대해

by Amoviola 2020. 4.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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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한류 하는 드라마
마치 도장으로 파놓고 찍어내는 듯한 느낌
그런 드라마들 정말 많고 많고 많고 많다.
 
새로운 드라마가 나오면 호기심에 잠깐은 보기도 하는데
가면갈수록 비밀의 정원을 만들고 출근도장 찍듯이
영혼리스로 진행이 되곤 해서 잘 보지 않았는데
 
친구가 꼭 보라고 추천을 해서
예전에 거의 마지막 부분부터 보게된 드라마가 있다.
 
바로 '괜찮아 사랑이야'
 
솔직히 배우 공효진도 조인성도..
딱히 관심이 없었어서
그냥 보여지는 이미지로는 그냥 그런 그렇고 그랬던 한국드라마겠거니
그런 드라마겠거니 했는데
 
절대 아니었다 헐
 
이 드라마를 안 봤으면 어쩔 뻔 했을까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에는
겉으로는 잘 살고 있는 것 같아 보이는 인물들이
마음 속 깊은 곳에 병을 하나씩 앓고 있는데
 
어딘가에서 받은 상처. 스스로 낸 상처
제대로 치유하지 못한 그 상처가 아물지 못하고
시한폭탄 처럼 터질 것 같은
언제 터질지 모르겠는
그런 상태로 힘든 세상속의 삶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부분을 정말 묘하게 담백하게
과하지 않게 잘 표현한 드라마다.
 
 
얼굴깡패에 잘나가는 베스트 셀러 작가인 남주인공(조인성)과
보통 부러움의 대상인 정신과 의사인 여주인공(공효진)이
서로의 상처를 알아가고
그 상처를 이해하고 품어가는 그런 내용
 


괜찮아 사랑이야
 It's Okay, That's Love , 2014

 

 

 

어느정도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그리고 사회생활로 만나게 된 사람에게는
또 나이가 꽤 들어 삶의 경험을 어느정도 해왔던 사람들은
자신의 상처를 감추려하는데
 
어린아이의 마음을 들키는 느낌이 들 수도 있고
나의 약점을 알고 공격하려 들 수도 있고
 
여러가지 복잡한 심정에
공격받기 전에 먼저 공격할 때도 있고
 
나를 나라는 사람 그대로 받아들이고
상처받은 마음을 이해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사나운 이빨을 굳이 보이지 않아도 될 텐데
아직 세상은 그렇지 않다.
 

이해해주는 사람도
이해해 주려는 사람도
모두 어디선가 목적을 달고 다가오는 사람들

 
그런 의미에서 이 드라마는 수많은 인파속에
내게만 들리는 작은 목소리로 말하는 듯 하다.
 
'괜찮아, 사랑이야'
'의지해도 괜찮아. 기대도 괜찮아. 옆에서 함께 있을게. 기다릴게.'
 
 
묘하게 힐링포인트가 있는 드라마
 
 
 
모두가 웃고 있지만
상처가 꽤 큰 사람들. 서로에게 주거나 받거니
기댈 수 있는 사람들'
 

 

 

 

 


스키조(정신분열증)
정신 분석 분야의 영화나 드라마 정말 좋아하는데
세상에. 그냥 로맨틱 코미디인 줄 알았던 드라마가
바로 심리쪽 드라마였다니 엉엉
정말 커다란 것을 놓칠 뻔 했다는 것에 식은땀이 줄줄 내린다.
 

조인성은 스토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심리적인 변화를 여러번 보이는데
미세하게 변하는 그 눈빛이며 행동들이
그 동안 내가 배우 조인성을 정말 모르고 있었구나 싶었다.
 
이건 또 다른 느낌의 편견이라고나 할까
흔히 잘생겨서 너무 좋아~ 하는 남자배우들에게
유독 연기력을 기대하지 않는 지극히 개인적인 편견
 
강동원이 그러했고 조인성도 그랬는데
강동원은 예전에 없어졌지만
접점이 딱히 없었던 배우 조인성은 이 드라마를 보고 나서
다른 면을 알게 되었다.
그러고 보니 조인성이 출연한 드라마나 영화를 본 적이 없다.
 
 
그리고 또 하나의 신기했던 배우 엑소의 디오
사실 당시 엑소를 잘 몰랐어서 아이돌인지도 몰랐었는데
묘하게 넘겨져오는 눈빛이 적절했고
딱 그 역할의 담백한 느낌이, 오버쩔지 않은 연기가
드라마에 더욱더 몰입하게 만들었다고나 할까
여하간 나중에 나이 더 들면 꽤 좋겠구나 싶었다.

 

 
괜찮아 사랑이야에서 보여줬던 일상에서 봤었지만
그냥 넘겨왔던 사람들의 행동들
 
그 행동들에 대해 정신과 의사들이 하는 한마디 한마디가
가슴이 아프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했다.
 
예전에 내게 분명히 손을 잡아달라고 한 사람이 있었는데
그 때는 어리고 잘 모르기도 했고
내 삶에 집중하고 있어서 놓은 손
 
드라마를 보면서 뭔가 아련하게 그 사람들이 떠올라서
마음이 아팠다.
 
더 빨리 이 드라마를 알았더라면
도움이 될 수 있었을 텐데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는
꺄악 조인성 겁나 잘생겼어. 꺄악 공효진 겁나 러블리해
이런 멘트로는 표현할 수 없다.
 

솔직한 자신과 내면에서 힘겹게 싸우고 있는 공효진
선한 마음으로 자신을 책망하고 괴로워 하는 조인성
거부하지 않고 자신을 받아들이는 외유내강의 이광수
조인성의 미묘한 감성까지 잘 흡수해 연기한 디오

 

인간들이 흔히 나약하다며 지나쳐버릴 수 있는
감정을 잘 표현해 정신과 상담 수준의 드라마를 이끌어낸 제작진
 
모두 훌륭하다.
 
가끔 오글거려서 채널 돌리고 싶은 순간이 몇 번 있긴 했지만
적절한 평준화는 필요해 어쩔 수 없었으니
꾹 참고 봤다. 그리고 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잘 만든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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