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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TV

끝에서 두번째 사랑 2016

by Amoviola 2020. 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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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는 챙겨보지 않는 편
그런데
'시그널' 이후 요즘 드라마는 재미지구나~ 싶어서
다시 불타오르고 있었는데
 
몇몇 아이고 의미없다 싶은 드라마를 보고 다시 시들해지고 있던 중
지인이 그럼 이 드라마를 챙겨봐봐. 해서 봤었던
 
끝에서 두번째 사랑 2016
 

 

 


처음부터 챙겨보지 못해서 중간부터 보게 되었는데
멍하게 보면 그냥 화면 예쁘고 훈훈터지는 그런 드라마겠구나 싶었는데
내용을 꼼꼼히 따져보니 이거이거 충분히 꼼꼼하게 봐도 되는 드라마였다.
 
특히 상황에 따른 대사
 
마치 어른들을 위한 지침서가 될수 있을 정도로
등장하는 인물의 행동이 참 세련되고 훈훈터진다.
 
배우 윤여정이 꽃보나누나 인터뷰에서 한 말이 인상적이었던 적이 있는데.
"나도 이 나이를 처음 겪는다고. 언제 겪어 봤겠어. 노력하고 배우면서 사는거지."
 


마치 괜찮아. 너도 고생많았지. 우리가 참 살아내기가 어렵고 쉽지가 않아. 라며
토닥이는 듯해서 한참을 멍하게 화면을 본 적이 있었는데


 
끝에서 두번째 사랑에서도 비슷한 멘트를 지진희가 하게 되는데
딸과 이런저런 말다툼을 하던 중
"나도 처음이라 잘 모르겠고 어찌해야할지..." 라고 솔직하게 털어놓는 모습에
왠지 모르게 울컥 딸도 울컥 나도 울컥
 


어릴때부터
어른들은 아마 다 잘 알꺼야
저정도 살았는데 모르겠어?
막연하게 대충 생각해 왔던 것이. 큰 무게를 주는 생각인지 모르고 있었던 것이
참 부끄럽기도 해서 울컥 했던 것 같다.
 

부모도 어른이지만 그 나이를 겪는 것은 처음이고
그래서 잘 모를수도 있고
그래서 실수할 수도 있는 거고
실수에 대해 비난하지 말고
또 실수를 했다 해서 오기나 허세부리지 말고
 

잘 모르니 도와달라고
진심은 널 너무 위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솔직하게 털어놓는 것는 것을
 
드라마가 알려주고 있어서
고맙고도 좋았다.

 

 

 

 


드라마 초반에는 주인공인 40대에 대한 그러한 지침서라고 생각했었는데
중반 이후로 계속 보다보니


사회의 구성원으로 살아가고 있는
그 위치의 모든 사람들의 경우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을 느꼈는데
 
그냥 하나의 사람인데
엄마, 고모, 동생, 부인, 언니.
라고 불리우는 장면은 정말 빵 터지면서 동시에 씁쓸했다.
 
인간은 살아가는데 참 많은 역할을 하면서 살아야 하는 구나
 


가족이 많고 역할이 많으면
그 역할에 치여서 결국에 나는 사라지는 구나
 
나를 생각하는 마음이 사라졌을때
맡던 역할과 연결된 사람들에게 배신의 마음이 느껴지고 분노가 생기고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느끼게 되고
 
인간은 여주인공 처럼 나를 위한 시간이 많아도 뭔가 부족한 삶인 듯 하고
첫째 여동생처럼 연결된 구성원들을 위해 희생하는 삶을 살아도 부족한 듯 하다
 
어느 역할이나 어느 상황이나 인간은 항상 부족함을 느끼며 사는 것은
어찌보면 이제는 당연한 듯 보이긴 하지만
 
에휴. 그냥 부족한 듯 사는 거지. 라며 살기 보다는
보다 적극적으로 나의 삶을 솔직하게 바라보면서
실수는 인정하고 배워가며 보람되게 사는 것이 낫지 않을까


 
어른이란
경우에 따른 정확한 해답을 알고 있다기 보다는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 노련함이 쌓여가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니까 어른도 마스터는 아니고 같이 인생을 배우고 있는 수행자
다만 보다 오래 살았으니 선배~ 정도 헛헛

 
가끔 오글거리는 장면이 많이 나오거나
메세지를 과하게 강조해서 책읽는 느낌이 날때가 있거나
모두모두 커플을 만들자 모드일때는
아..싫오..싫오.. ㅠㅠ 중얼거리기도 했지만
 


분명한 건
한류한류거리며 잘쌩남주와 맹발랄여주 조합의
아이고 의미없다~싶은 드라마만 폭탄처럼 던져지는 요즘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해준
그리고 좋은 인간 행동지침서라고 할 수 있는
어른과 배려에 대한 것도 알게해 준
이 드라마 '끝에서 두번째 사랑'이 참 고마웠다.
 
 
 

 


훈훈한 컷으로 마무리

 

 


 
아 맞다
그리고 배우 지진희와 김희애
만일 이 두 배우가 아니었으면 과하게 오글오글 버전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깔끔하고 담백하게 느끼해지지 않게
잘 연기해 준 두 배우에게도 고맙다. 연기 해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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