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그렇게 큰 기대는 하지 않고 다녀왔어요.
그냥 관광객 마인드로 헛헛.
북촌은 그러니까.. 뭐랄까.
외국인에게 보여주려고 만든 북촌의 느낌은 어떤 느낌일까. 하고 다녀왔는데요.
정말 외국인이 엄청 많이 있긴 했는데.
솔직히 말하면 딱히 외국인을 위해서 만들었다기 보다는
그냥 내가 즐기기에 재미졌다고나 할까요.
사람마다 반응이 다를 수도 있는 것이
꽤 많이 알려진 곳은 당연히 사람마다 각각 다른 모양을 머리속에 담고
거의 그 것을 찾으러 가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래서 자신이 생각한 그 무엇이 없을 때에
실망이다. 아닌 것 같아.라고 후기를 밝히곤 하는데요.
어릴적 부터 여행을 자주 다녔던 제 경험으로는
내 머리속에 무언가를 미리 담는 행동은
아주 적은 확률 빼고는 상상했던 것을 만족시켜 줄 수 없기 때문에
마음을 비우고 그 곳을 담아서 와야겠다. 라고
생각하는 것이
가장 맛깔나게 여행을 다녀오는 방법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역시나. 북촌은 있는 그대로 마음에 담아왔는데요.
좋은 친구와 다녀와서 그 친구와의 추억도
마음에 담겨져서 더 좋았는지도 모르겠지만.
여하간 개인 취향으로는 딱 좋았어요.
친구와 다음에 또 오자~ 라며 헤어졌는데요.
친구와 담았는 북촌 사진 가져왔어요.
처음부터 퀴즈라면.. 너무할까요~?
담벼락에 누군가 수영선수 모양을 종이로 오려서 붙였는데요.
이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는 느낌에
친구와 빵 터졌었어요. 어마어마 하죠?
이거 북촌에서 찾아보세요. ^^
지하철역에 나오면 만날 수 있는 가이드집(?)의 지도를 보면
이 곳부터 시작하라고 나오는데요.
친구와 저는 관광모드로 장착하고 왔기 때문에
성실하게 지도를 보며 움직움직 하기로 했어요.
분명히 이 곳은 주민이 함께 생활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친구와 소곤소곤 조용히 말하면서 다녔는데요.
중간중간 마음에 쏘옥 드는 전통 모양이 많이 보여서 좋았어요.
우오오오 이런 것도 너무 좋아요.
작은 골목길을 따라 내려오다 보니 앍~!!!!!!!!
참을 수 없수와~~~~~~!!!!!!
창문에 붙어서 저 귀염이 들을 구경을 했는데요.
안타깝게도 문이 닫혀있는 상태였어요. 히잉. 보구 싶단 말이다.
앍. 이곳은 노란벽 작업실 이라고 하네요.
음음음.. 작업실이면 공개는 하지 않겠죠? 잉잉.
창가에 참을 수 없게 귀여운 녀석들로 유혹은 왜 한건데요.~~ 왜 한건데요~~ 왜 한건데요~~
작은 골목을 빠져나오니 보인 거리.
헉. 여기 뭐야 뭐야~.
하나하나 가게 다 들어가 보고 싶은 마음이 막 드는 거예요.
중간중간 하나하나 자세히 보고 싶은 아이템 샵이 많이 있었는데요.
다 들어가보고 싶은데 시간은 정해져있고. 히잉.
좋아하는 가게 북촌이야기도 보이고요.
이 곳은 계동이나 북촌이 덕에 안 들어가 볼 수 없었어요. 헛헛.
곳곳에 먹거리가 많이 있었는데요.
쿠키며 고로케, 분식, 음료수 다양하게 있었던 것 같아요.
작은 소품들이 귀여운 작은 까페.
화.. 황금알 식당. 헛헛.
중간에 뙇~하고 기가막히게 자리 잡고 있는 이 식당에서
꼭 밥을 먹어보고 싶은 충동이..
하지만 이미 좀 전에 먹고 출발한 길이었거든요.
앍~~ 추억의 목욕탕.
재미있었어요.
드디어 들어오게된 한옥마을.
해가 어느정도 넘어가니 곳곳에 사진을 엄청 찍고 싶은 충동이 마구 일어나더라고요.
하지만. 현실은 폰카.
의외로 중국인들이 엄청 크케 이야기를 나누더라고요.
친구에게 아 중국인들 참 크게 떠든다.. 했더니.
친구가 홍콩애들도 있다고..
너 어떻게 알아? 라고 했더니 이 친구 중국에서 몇 년 살다가 왔데요.
커헛헛헛헛헛헛.
너 그럼 저 사람들 이야기 하는 거 들리겠다~ 했더니
그렇지 않아도 아까부터 정신 싸나웠다고. ㅎㅎㅎ
지도에 나와있는데로 이번에 길을 건너서 반대쪽에 한번 가보기로 했어요.
반대쪽으로 들어가는 시작의 골목은 여기. 약국이예요.
이쪽은 생각보다 더 시끌시끌했는데요.
이 곳에서 웨딩 촬영도 하고 있더라고요.
우리와 함께 길을 잃은 외국인들.
너네나 우리가 처지는 마찬가지로구나~~
나오다 보니 이런 곳이.
햇살과 함께 너무 예뻐서 친구와 우와~~ 하고 있는데
저쪽에 한 외국인도 구경을 하고 있더라고요.
한참은 구경하다가 간 외국인도 있듯이
이 곳은 의외로 아름다웠어요.
가까이 난간에서 보니 이런 모습이었는데요.
친구가 저 곳은 어디고~ 저쪽은 어디고~
우오오오오 똑똑한 친구.
드라마 촬영을 하고 있었는데요.
완전 민폐였어요. 난 이 곳을 찬찬히 조용히 보고 싶었는데.
자꾸 길을 막고 PD라는 인간이 소리지르고 짜증내고.
정말 각종 된소리 발음의 욕이 입안에서 돌았지만 참고 구석구석
무슨 스파이도 아닌데 숨어가면서 지도 보고 이 길을 찾을 수 있었어요.
아. 다시 생각해도 그 드라마 촬영팀 짜증나네요.
뭔지 물어보고 널리널리 알릴 걸 그랬나 싶기도 하고요.
연예인에 관심이 별로 없는 편이라
근처에서 쉬고 있는 주연이예요~ 를 풍기는 인간을 보긴 봤는데
누군지도 모르겠고 그냥 민폐를 주는 인간들.. 이라고만 생각이 들었어요.
즐거운 기분이었는데 그 PD 주변사람들한테 짜증내고 윽박지르는 소리 듣고 승질이 부르륵.
평화로운 곳이었는데 말이죠.
아니야. 아니야. 괜찮아. 를 반복하던 친구가 눈이 반짝반짝.
츄러스를 보고 활짝 웃는 친구를 위해 하나씩 먹기로 했어요.
주문하면 바로 튀겨서 주는데요.
정말 맛있더라고요. 쫄깃쫄깃.
하지만 사진은 ㅎㅎㅎ 폰카라서 가까이 있는 것은 못찍어요. ㅎㅎㅎ
여기서 사먹었어요. 헛헛.
강남역에 있는 타로카드 지나면 있는 불친철한 츄러스 가게 보다 백배 천배 나아요.
친구와 즐겁게 다녀온 북촌 나들이.
서촌도 어마무시하게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친구와 다음에는 서촌으로 구경가자~~ 라며 다짐했어요.
나들이 라는 것은 무언가 대단한 목표를 갖고 그것을 쟁취하겠다 라는
전투적인 의지를 갖고 떠나면 실망하게 되어 있어요.
외국인들이 가끔 한국인을 표현할때 전투적이라는 표현을 간헐적으로 사용하곤 하는데요.
무언가 얻어가야 겠다. 라는 의지에서 나오는
상대적 박탈감 때문에 많은 것을 잃게 되는 것 같거든요.
무언가 얻지 않으면 어때요.
내가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함께 있는 친구와 따스한 햇살을 받았고
평소에 보지 못했던 훈훈터지는 오래된 집을 보았으면 된 것 아닐까요.
스스로의 시간에 대해 평가를 하지 말고
그냥 그대로 좋았다~라는 느낌만 가지는 습관을 갖게 되면
더 좋은 것 같아요.
어차피 하루. 24시간 숨쉬며 살고 있는데
악악 거리면서 내놔내놔 하지 않고 사는 것이
입가에 미소가 지어질 일이 더 많아지지 않을 까요.
남의 시선이 내 인생이 되는 순간.
내가 사라진다는. 아주 흔한 이야기가
진리가 아닌가 싶어요. ^^
평온하게 천천히 그 장소를 즐기면서
북촌을 다녀와 보세요.
전 너무 즐거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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