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친구와 함께 찾아 본 숙명여자대학교.
4년동안 친구들과 교수님들과 이런저런 추억이 가득담긴 곳.
뭐랄까. 학교친구를 오랫만에 만나기로 했는데
항상 친구 만나던 곳 말고 뭔가 새로운 곳이 가고 싶어졌다고나 할까요.
이 친구는 만날 때마다 평소 만나는 곳 아닌 곳을 주로 다니곤 했는데요.
지난번에 오랫만에 학교나 가볼까? 했더니 친구도 우왓~!!!!!!!!!!!!!!!!!
어떻게 변했는지 너무 궁금해져서 완전 추운날임에도 불구하고 다녀왔었어요.
오랫만에 예전에 다녔던 지하철에서 내려서.
굴다리~라고 불리우던 곳을 지나
학교를 올라가봤는데요.
아.. 추억이 아련아련~
친구들과 10kg가 넘는 전공책을 들고 낑낑거리며 10분 단위로 본관과 이과대 사이를
신호등 걸려가며 뛰어다녔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더라고요. 헛헛.
특히나 본관수업을 즐거워 했었는데요.
아무래도 이과대친구들보다 본관쪽 친구들이 헛헛. 샬랄라~하고 생쾌한 느낌이 들어서. 헛헛.
이과대 친구들은 정말 무채색했었거든요. 크흡흡.
본관쪽은 해도 잘들고 따뜻하고
이과대 쪽은 도서관이 햇빛을 막아서 어둡고 춥고. ㅠㅠ 그랬던 기억이.. 흑흑.
오랫만에 들른 학교는 정말 많은 것이 바뀌어 있었어요.
건물도 여러개 완공이 되어 있었고
이제 쫌 대학교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나 할까요.
올라가는 청파동 언덕길에도 정말 많은 가게가 새로 들어왔고.
놀라웠던 것이.. 체인점이 어마무시하게 늘어났더라고요. 힝.
예전에 작게작게 운영하던 까페나 음식점 그런 곳들이 사라져서 조금 아쉽기도 했어요. 힝.
먼저 본관쪽으로 고고~
길건너 약대와 이과대 쪽이었는데 지금은 여러 건물이 들어서 있었어요. 공연도 하고 전시실도 있고.
주차공간도 커진 듯 하고요.
약대와 이과대 쪽.
학교로 놀러온 타학교 학생들이
너네는 학교가 나눠져 있다며~라고 항상 물어왔던 것이 생각이 나네요. 헛헛.
햇볕 잘드는 본관쪽.
항상 이 곳엔 샬랄라한 학생들이 많았더랬죠. 헛헛.
오랫만에 학교 기념품 샵에 고고~
요즘엔 어떤 것을 팔고있나~ 싶어서 기웃기웃.
서점도 있었고요.
다시 따뜻한 곳으로 이동.
아.. 이날 너무 추웠어요.
아. 정말 건물이 많이 생겼어요.
본관쪽에서 바라본 반대쪽 모습.
본관은 뭐 대충 훑어보고 새로 생긴 건물쪽으로 고고~
여기 뮤지컬 공연도 꽤 한다고 친구가 이야기를 해서 공연장 쪽으로 걸어가 봤어요.
공연장 쪽에서 바라본 본관쪽 모습.
내부. 헛헛.
눈 돌아가는 그림이..
전시실.
의외로 재미지게 구경하고 나왔어요.
아 공연장이라고. 헛헛.
숙명아트센터였네요. ㅎㅎㅎ
보기만해도 우울해 보이는 이과대. ㅠㅠ
다닥다닥 붙어있는 건물안에 무채색 옷을 즐겨입는 이과대생들이 가득했었어요. 헛헛.
예전에는 의자가 없었는데 의자가 많이 생겼네요.
도서관.
항상 복사카드 들고 어마무시하게 복사했던 기억이 나고요.
전설의 소스를 GET한 친구들이 비밀스럽게 가방에 소스 푹~ 찔러주고 갔던 기억이 나네요.
학과공부에 별 관심이 없었는데.
행사때마다 노래를 불러서 나름 인기가 있는 편이었는지.. 따로 부탁하지 않아도
비밀스럽게 공유하던 전설의 소스를... 어렵지 않게 get할 수 있었어요. 헛헛.
노래의 힘.
학교를 구경한 후 내려오는 길.
청파동 언덕길 이라고 불렀었는데요.
오래된 건물이 그대로 있는 것을 보니 뭔가 안심이 되기도 하고.. 묘한 생각이 들어요.
건물은 그대로. 창문 모양도 그대로인데
인테리어와 가게가 바뀌었어요.
뭔가 묘한 느낌.
정말 4년동안 꾸준히도 올랐던 언덕길.
친구와 꺅꺅 거리며 완전 반가워 했던 숙명카피사.
엉엉.
정말 자주 다녔던 곳인데요. 학회지도 만들고 학과에서 일 진행할때마다
열심히 드나들었던 곳이었어요.
아직도 그대로 있다는 것에 친구와 깡총깡총~ 완전 반가웠어요. 흑흑.
친구들아 숙명카피사 아직 있었단다.. 흑흑.
그리고 또 바뀐 곳들...
새로운 건물이 생긴 곳도 많이 있긴 했고요.
헉. 12시면 빵굽는 향기로 가득채웠던. 빵굼터.
외관만 바뀌고 아직 있는 듯 해서 너무 반가웠어요.
딱~ 횡단보고였고, 건너면 은행이었고, 딱 언덕길 중간쯤에 있는 횡단보도라서
엄청많이 건넜던 곳이거든요. 흑흑. 반가웠어요.
많이 바뀐 곳 사이에서... 우리 뭐 먹어야하냐.. 하나가.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브라운 돈까스 맛나다고 해서.
친구와 여기서 저녁 해결했어요. 헛헛.
사실 꽤 궁금했었던 떡볶이와 불고기. 여기 궁금했고요.
bean's cook 콩요리라는 이 곳도 궁금하긴 했어요.
엥 자세히 보니 식신로드 생활의 달인.
뭔가 많이 홍보가 되어 있던 곳이었네요.
친구와 돌아오면서 뭐랄까.
이 허하면서도 보람된 느낌은 뭐지~라며 한참을 이 기분은 뭐냐~했는데요.
정말 술한잔 하고 싶은 기분이 들었어요. (술 잘 못마시지만)
뭔가 허한 기분.
이대로 그냥 집에가면 계속 허할것 같아서
친구와 푸근한 분위기의 가게에서 술한잔 했는데요.
학교다닐 때 친구들 이야기도 하고
교수님 이야기도 하고
조교이야기도 하고
미팅이야기도 하고
소개팅이야기도 하고
축제이야기도 하고...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대학생때의 그 미래에 대한 불안함... 그런 마음들이
장소의 기억과 함께 다시 살아나서 그런 것은 아니었나~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20대 초반의 에너지와 미래에 대한 불안한 감정들.
본격적으로 어른이 되어야 하는 사회에 나가서 잘 할 수 있을까.. 라는 두려움.
그런 감정들이 장소 곳곳에 기억되어 있어서 허한 감정이 들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그런 이야기를 친구와 나눴네요. 헛헛.
시간이 나지 않더라도
시간을 잠깐 내서. 학교 한번 다녀와 보세요.
뭔가 지난날의 내 시선과 현재의 내 시선이 교차되면서..
새로운 무언가의 것들이 채워지게 되는 느낌이 든다고나 할까요. 헛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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