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의 기본적인 권리
스탠리의 도시락
Stanley Ka Dabba, Stanley's Tiffin Box, 2011
어린이를 존중하는 어른과 그렇지 못한 어른의 행동
여기저기 꽤 자주 언급된 영화, 스탠리의 도시락
인도의 잔잔한 영화는 기존 잔잔한 영화와는 다른 매력이 있다.
이국적인 풍경과 다채로운 색감
짙게 생긴 배우들의 이목구비와 뭔가 우리나라와 비슷한 느낌의 환경들
뭔가 갑갑하고 답답함이 느껴지는
그러니까 인위적인 느낌의 잔잔함이 주가 되어 있는 일본 영화와는 달리
인도의 잔잔한 영화는 속이 뻥 뚫려있는
그냥 오픈된 집에 대분이 활짝 열려있어
오~ 커몬커몬~이라고 바로 말할 것 같은 느낌이 있다.
여러 잔잔한 인도 영화를 많이 봐왔는데
이번에도 역시
또 다른 느낌의 잔잔한 인도영화
잔잔한 영화다보니 부쉬고 깨고 허세 잔뜩 부리는 할리우드 액션 영화가
취향인 사람은 아주 굉장히 지루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영화의 흐름과 배우들의 움직임 화면의 색감
스토리의 자연스러운 흐름, 배우들의 연기
그리고 배경 사물까지 보면서 즐기는 영화광들에게는
단비같은 영화
개인적으로는 아주 재미있게 봤다.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인도영화
엄청 더워 보이는 학교
크리스마스인데도 다들 땀을 흘린다. 뭔가 미소가 지어졌던 포인트
사정이 생겨 도시락을 챙겨 오지 못하는 스탠리
어른인데 스스로 챙겨오지 않고 남의 도시락을 얻어먹는 선생 베르마
점심 도시락이 없는 상황은 같지만 두 사람의 행동은 다르다.
선택권이 없고 어른의 말은 다 들어야 하는 아이들의 입장과
선생의 어른이란 권력으로 아이에게 힘을 휘두르는 어른
영화를 보면서 아니 저 아이는 저렇게 행동을 할까 생각을 하다 보니
세월호가 떠올랐다.
어른들이 그렇게 하라고 하니 믿고 따른 아이들
어릴 때부터 들어왔고 어른이 되어서 아이들에게 나도 했던 그 말
'어른 말 잘 듣고 착한 아이 되어야지.'
하지만 세상의 어른들은 좋은 어른의 확률이 너무 적다.
대부분이 미숙한 생각과 이기적인 마음으로 이용해 먹으려
미친 짓 하고 있는 것을
뭔가 멍하고 마음이 아팠다.
잘 알고 있겠지만 영화에서의
도시락은 아이들의 기본적인 권리를 상징하는 듯하다.
어른은 스스로 결정을 할 수 있지만
어린이는 그렇지 못하다.
세상이 아직 두렵고 알지 못하는 것들 투성이에 힘에서도 밀리니
당연히 두려울 수밖에
스스로 데리고 있어 주는 어른들에게 의지하고 커 나갈 수밖에 없는 어린이들
인도에서는 아이들에 대한 존중이 아직 일반적이지 않나?라고 생각하기엔
우리나라도 같은 급이다.
단순히 내 아이 최고급으로 먹이고 입히고 가르치고 하는 것이 어린이를 존중하는 것일까
아니다.
자살하고 싶은 초등학생이 비율적으로 높은 것을 보면
현재 우리 사회와 부모는 아이들을 존중하고 있지 않다.
자신이 무얼 좋아하고 그 좋아하는 것을 잘해나가기 위한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 아닌
부모가 먼저 정하고 그 정한 것을 위한 명령을 내린다.
똑같이 만들어진 나라에서 낸 문제만 아는 아이들
"
스탠리의 점심 도시락
얼마나 많은 어른들이 이런저런 이유를 대며
또 다른 스탠리의 도시락을 빼앗아 먹고 있을까
"
아름다운 색감과 영상, 엄빠 미소로 흐뭇하게 보던 중에 맞게 된 결말은 놀라웠지만
엔딩 크레디트를 보면서도 즐거웠다.
흐뭇하기도 하고
뭔가 어린 시절 학교에서 흙냄새 맡아가며 친구들과 집에 가던
생각이 떠오르기도 해서 좋았는데
영화가 다 끝나고 이렇게 후기를 적다 보니
현재에 살고 있는 어린이들이 너무나도 안타까워서 씁쓸하다.
가슴속에 생 마늘 한쪽이 들어 있는 듯 마음이 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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