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술을 좋아하지는 않아서.
딱히 맛있는 술이 없어서.
알콜 분해 능력도 딸려서. ㅠㅠ
술집에 잘 안가는데요.
친구가 이 날은 그냥 못 가겠다며
근처 이자카야를 끌고 들어갔어요.
뮤지컬 공연을 본 후라. 약간 들뜬감도 없지 않았지만
술을 마실 정도는 아닌데.. 싶었거든요.
그런데 이 친구도 이 날 그 동안 꿀꿀했던 이야기를
다 털어 놓더라고요.
아마도 쌓아왔던 이야기 털어놓고 싶어서 반강제로 끌고 들어왔는지도 모르겠어요.
맛있는 술은 그나마 마시던 나인걸 잘 알고 있는 친구라.
술을 주문했는데. 헐.
이거 진짜 뭐랄까요.
그 술 특유의 알콜향이 덜 나는 깔끔하게 마실 수 있는 술을 주문했더라고요.
오호~~ 오호~~
많이 마시지는 못했지만
꽤나 잘 마셔서 친구가 껄껄 거리며 웃더라고요. 추천해준 술 잘 마시니까 기분 좋았나봐요.
바로 이 술인데요.
팩에 담긴 일본 술 꽤나 맛을 보긴 했었는데
이 술은 깔끔하니 마실만 했어요.
게다가 요래 예쁜 병에 따라서
호로로~호로로~ 마실 수 있게 해서 더 좋았다고나 할까요.
그래도 혹시 모르니 사장님이 쥬스 챙겨줬어요. ㅎㅎ
오랫만에 먹은 골뱅이 숏 파스타 무침.
신기했어요.
골벵이와 함께 나온 숏파스타.
쫄깃한 골뱅이 사이로 탱글탱글한 숏파스타 면이
매콤한 양념과 함께 신기하게 잘 어우러지더라고요.
참치 타다끼.
사케와 잘 어울리는 메뉴라고 추천해서 주문했는데요.
담백하고 시원하고 쫄깃하고 고소하고 신선하고.
오앙 너무 맛있는 거 아녜요~
친구 뒤에 벽면을 보니 이런 술병들이 ㅎㅎㅎ
옆 테이블인데요.
칸막이가 있어서 그런지.
사적인 이야기도 집중해서 나눌 수 있게 만든 것 같아요.
생각보다 심각했던 친구 이야기를 듣고
뭐라 위로를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냥 잘 들어주는 것이 현재로써는 가장 위로가 되는 것이 아닐까 싶어서
진지하게 이야기를 잘 들어줬는데요.
기분이 좀 풀렸는지 껄껄껄 웃으면서
계산을 척척 하더라고요. ㅎㅎㅎㅎㅎ 너 뭐냐. ㅋㅋㅋ
요즘 세상이 그냥 힘들어서 그런가요.
아니면 나이가 들어서 그런걸까요.
주변에 하나하나 마음에 담아두고 풀지 못하는 친구들이 늘어가고 있는 것 같아.
조금 슬퍼지기도 하는데요.
꼭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털어놓지 않더라도
스스로가 토닥토닥 잘 풀어가며 살았으면 좋겠어요.
충분히 좋은 시간이긴 했지만
아무래도 이래저래 만나기 힘들어지는 건 사실이잖아요.
토닥토닥. 스스로를 잘 위로할 수 있는 어른이 되길 기도해 보아요.
'FOOD > Restaurant' 카테고리의 다른 글
블록버스터버거,엄청난 양의 수제버거,자코비 버거 (0) | 2015.10.21 |
---|---|
핫케이크, 일본식 돈가스샌드위치, 핫케이크, 카레라이스. (1) | 2015.10.19 |
농푸꼬지기, 엄마와 한식 데이트, 낙지덮밥, 성게비빔밥. (0) | 2015.10.16 |
훠궈, 중국식 샤브샤브 음식점 불이아. (0) | 2015.10.09 |
돈가스 오므라이스, 조카들도 좋아하는 무적메뉴. (0) | 2015.10.0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