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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Restaurant

이자카야, 꿀꿀했던 친구를 위한 술과 음식 그리고 이야기.

by Amoviola 2015. 10.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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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술을 좋아하지는 않아서.

딱히 맛있는 술이 없어서.

알콜 분해 능력도 딸려서. ㅠㅠ

술집에 잘 안가는데요.

 

친구가 이 날은 그냥 못 가겠다며

근처 이자카야를 끌고 들어갔어요.

 

뮤지컬 공연을 본 후라. 약간 들뜬감도 없지 않았지만

술을 마실 정도는 아닌데.. 싶었거든요.

 

그런데 이 친구도 이 날 그 동안 꿀꿀했던 이야기를

다 털어 놓더라고요.

 

아마도 쌓아왔던 이야기 털어놓고 싶어서 반강제로 끌고 들어왔는지도 모르겠어요.

 

맛있는 술은 그나마 마시던 나인걸 잘 알고 있는 친구라.

술을 주문했는데. 헐.

이거 진짜 뭐랄까요.

그 술 특유의 알콜향이 덜 나는 깔끔하게 마실 수 있는 술을 주문했더라고요.

 

오호~~ 오호~~

많이 마시지는 못했지만

꽤나 잘 마셔서 친구가 껄껄 거리며 웃더라고요. 추천해준 술 잘 마시니까 기분 좋았나봐요.

 

 

바로 이 술인데요.

팩에 담긴 일본 술 꽤나 맛을 보긴 했었는데

이 술은 깔끔하니 마실만 했어요.

 

 

 

 

게다가 요래 예쁜 병에 따라서

호로로~호로로~ 마실 수 있게 해서 더 좋았다고나 할까요.

 

 

 

 

그래도 혹시 모르니 사장님이 쥬스 챙겨줬어요. ㅎㅎ

 

 

 

 

 

 

오랫만에 먹은 골뱅이 숏 파스타 무침.

신기했어요.

 

 

 

 

골벵이와 함께 나온 숏파스타.

쫄깃한 골뱅이 사이로 탱글탱글한 숏파스타 면이

매콤한 양념과 함께 신기하게 잘 어우러지더라고요.

 

 

 

 

 

참치 타다끼.

사케와 잘 어울리는 메뉴라고 추천해서 주문했는데요.

 

 

 

 

 

담백하고 시원하고 쫄깃하고 고소하고 신선하고.

오앙 너무 맛있는 거 아녜요~

 

 

 

 

친구 뒤에 벽면을 보니 이런 술병들이 ㅎㅎㅎ

 

 

 

 

 

옆 테이블인데요.

칸막이가 있어서 그런지.

사적인 이야기도 집중해서 나눌 수 있게 만든 것 같아요.

 

 

 

 

 

생각보다 심각했던 친구 이야기를 듣고

뭐라 위로를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냥 잘 들어주는 것이 현재로써는 가장 위로가 되는 것이 아닐까 싶어서

진지하게 이야기를 잘 들어줬는데요.

 

기분이 좀 풀렸는지 껄껄껄 웃으면서

계산을 척척 하더라고요. ㅎㅎㅎㅎㅎ 너 뭐냐. ㅋㅋㅋ

 

 

요즘 세상이 그냥 힘들어서 그런가요.

아니면 나이가 들어서 그런걸까요.

 

주변에 하나하나 마음에 담아두고 풀지 못하는 친구들이 늘어가고 있는 것 같아.

조금 슬퍼지기도 하는데요.

 

꼭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털어놓지 않더라도

스스로가 토닥토닥 잘 풀어가며 살았으면 좋겠어요.

 

충분히 좋은 시간이긴 했지만

아무래도 이래저래 만나기 힘들어지는 건 사실이잖아요.

 

토닥토닥. 스스로를 잘 위로할 수 있는 어른이 되길 기도해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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