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 아무생각 없이 이야기를 깔깔깔 나누며 걷다가
급 추워져서 으으 역시 밤은 추워~
부들부들 하고 있는데 눈에 띄인 까페였어요.
청담 걷다보면 그렇듯.
딱히 까페나 음식점 이름은 유심히 보지 않고 들어가곤 하는데요.
커다란 유리창 안에 아늑해 보이면서도 개인취향 저격하는
테이블이 있길래 이 곳으로 정하고 친구랑 들어갔어요.
들어갔더니. 어머나~
진열장에 있는 케이크도 다 맛있어 보이고
까페 주인도 온화한 듯 시크한 모습이 너무 좋더라고요.
이것저것 고르면서 까페 주인하고 이야기를 잠시 나눴는데.
디저트 공부도 열심히 하셨다고 하더라고요.
무언가 자부심이 보여서
추천해 주는 걸로 디저트 골랐어요. 헛헛.
쇼콜라 좋아한다고 했고~
치즈케이크 좋아한다고 했고~
어느정도 추천 메뉴를 받고
밖에서 찜해 두었던 테이블에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더니
디저트가 나왔어요. 꺄악~ 맛있어 보인돠~~
뭔가 한참 설명을 해주셨긴 했는데.. ㅠㅠ
기억이 나질 않네요. 그냥 맛있었다는 기억만. 핫핫.
엄청 진하고 씁쓸하면서도 쫀득했던 초코케이크.
한 입 먹을 때 마다 눈이 저절로 감기는 그런 맛이었어요.
식사는 하셨냐고. 헛헛. 친절히 물으시길래.
미안하게도 배 터지게 먹고 왔다고..
소화겸 산책을 하는데 역시나 요즘 밤거리는 너무 춥다고~ 했더니.
그럼 몸 녹일 수 있게 따뜻한
따뜻한 치즈 바게트를 주겠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도착한.
정말 쫀득하고 고소하고 달달하고 맛있었던 치즈 바게뜨.
배만 부르지 않았다면 정말 또 달라고 할 뻔 했어요.
블루베리 치즈 케이크
정말 부드럽고. 블루베리의 향긋한 향도 너무 좋았고.
정말 맛있게 먹었어요.
그런데 이 누룽지 왜 자꾸 나오냐고 친구가. ㅋㅋㅋㅋㅋㅋㅋㅋ
나름 커피도 맛있는 커피를 좋아해서
까페 주인에게 또 커피에 대해 폭풍질문을 했는데요.
미안하다며 오늘은 맛있는 원두가 들어오지 않았다고
매주 언제 들어온다며 이야기를 했는데. 기억이 나질 않네요. 흑흑.
추우면 그냥 부르르르부르르르 온몸을 진동모드로 해서
사람 말 잘 안듣게 되거든요. ㅠㅠ
아주 맛있는 커피는 아니였지만
그래도 디저트와 마시기에는 딱 좋은 커피 였어요.
생초콜릿도 있길래. 추가로 달라고 해서 먹어봤어요.
입안에서 상큼하게 녹는 것이.
정말 맛있었어요.
그.. 기분 나쁘게 달달한 그런 맛 절대로 아니고요.
신기하게 상큼한 무언가가 탁~ 스쳐지나가고 난 후에
진하고 부드럽고 씁쓸~한 초콜릿이 입안에 남는다고나 할까요.
친구가 엄청 좋아했던 설탕이예요.
느끼하고 기분나쁜 단맛이 아니라.
시원하고 깔끔한 단맛이라
커피와 함께 넣어서 마시면 달달한 원두커피 마실 수 있어요.
우유 없이 깔끔한 단맛의 커피를 마실 수 있게 해주는 설탕이예요.
하지만 개인적으로 커피에 설탕 넣는 것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설탕 맛만 살짝 봤어요. 작은 알갱이로 ^^
밖에서 저기 앉을꺼야~!!!!!!!!!!! 하고 찜한 테이블이예요.
완전 개인 취향 저격당한 테이블인데요.
의자도 신기하게 너무 편안해서 놀랐던 곳이기도 해요.
다시 찾아가라고 하면 못 찾을 것 같아요. ㅠㅠ
워낙에 길치 이기도 하고.
밤에 걷다가 발견한 곳이라서요.
찾으려면 한참은 헤매야 할 듯 하고요.
친구랑 테이블 너무 예쁘다며 이리저리 살피고 있었더니
안쪽에도 자리 있다고 한번 보라고 해서
구경했는데. 아 정말 다 마음에 쏘옥 들더라고요.
잔잔하고 은은하면서도 지루하지 않았던 공간이었어요.
쿨한 듯 자상하게 챙겨주는 까페주인도 너무 좋았고요.
마치 까페 안의 분위기가 까페 주인과 잘 맞는 듯한 느낌이었어요.
찾아갈 수 있다면 또 가고 싶긴 한데.
친구 한테 그 곳 찾아갈 수 있겠냐~고 했더니.
찾을 수 있어~!!! 라고 하는데.
이 친구. 길치. 대왕길치 거든요. ㅠㅠ
그냥 둘다 포기하자. 라고.. 했던 기억이 나네요.
왠지 한 여름밤의 꿈을 꾼 것 같이.
이 세상 일이 아닌 듯한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핫핫.
그냥. 억지로 찾아가지 말고.
좋았던 기억 그대로 남기기로 했어요.
또 어느날. 친구와 소화시킨다고 깔깔거리며 웃다가 발견하게 될지도 모르잖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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