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1.18
Berthe Morisot
마네의 제비꽃 여인 : 베르트 모리조 2014
마네란 작자 뭐야 저급하긴 이건 외설이지
올랭피아-에두아르 마네
다 됐어? 보자 / 실망할거야
에드마와 베르트
중요한 건 예술이야 그게 우리를 지켜주는 거지
난 그림이랑 너만 있으면 돼
3개월 만에 임신해서 남편 시중이나 들겠지
마치 남자가 여자 삶의 전부인 것처럼
그렇게 대충 해선 안됩니다.
그림은 전쟁이에요
어둠에서 빛으로 스스로를 내몰아야죠
살아있는 걸 그릴 생각은 없나요?
직접 보고 느낌 그 순간을
한 친구의 그림을 봤는데
물에 반사된 빛에 눈이 부셨고
바람이 부는 듯해서
옷깃을 여미게 되더군요
이 곡선 말이에요 더 부드럽게
신선한 공기를 마시듯 그대로 느끼는 거죠
예술가에게 돈이 그리 중요한가요?
여자들은 돈 때문에 그림을 그리진 않죠
/하지만 결국 결혼해서 그간의 노력을 수포로 만들죠
신경 쓰지 말고 지금처럼 계속해
전 제 색깔을 찾고 싶다고요
불안감부터 떨쳐내
불안한 게 어때서요?
그냥 취미라고 생각하렴 아니면 훈련이거나
지금은 너무 깊이 빠져있잖니!
엄만 이해 못 해요 남편 때문에 그림을 버렸으니
그렇게 쉽게 말하겠죠
그렇게 오만하게 굴면 네가 더 나아지니?
열정적인 사내 같아 (책을 뒤적)
베르트, 안돼
주인도 없는데
있는 그대로가 좋아요 어두운 분위기의 여인
왜 아뜰리에에 가지 않니
영감이 떠오르지 않아서요
아니 그림은 훈련이야 너희에게 그림을 가르친 게 잘못이었어
결혼 생각을 해야지
우린 결혼 안 해요! 둘 다 한 남자랑 결혼하거나
마네의 스케치는 너무 예뻤어
마네가 확실히 재능은 있더구나 전통적이진 않지만
매력적이고 독특한 사내야
제 경력에 도움이 될 사람일 뿐이죠
스스로를 속이려 들지 마렴
예술가가 되려면 대가를 치러야 해
사물을 느끼는군요? 하지만 아직 표현에 서툴러요
자신만의 방식으로 표현하면 수월해질 거예요
전 아니에요 당신의 사랑을 바라는 건 언니죠
내가 원하는 사람을 택하고 싶은데요
물론 그렇겠죠
당신은 내게 원하는 게 없나요? 평범한 남자로라도
예전 그림에 깊이가 있었는데
못하겠어요 밖에 나가서 빛을 느끼고 싶어요
그게 그림의 즐거움 아닌가요
우린 추억을 담는 사람들이야, 베르트
오베르에서 보낸 아침의 추억처럼
네 기억 속에 남아있는 감정들을 찾아내보렴
전 눈에 보이는 것만 그리고 싶어요
학회를 만족시키기 위해서요?
아돌프가 청혼했어
엠마 보봐리를 배신하려고?
그만해, 이젠 소설에 빠져 살지 않을 거야
마네가 언니 자신을 의심하게 만든 거야
아니, 우릴 의심하게 만들었지
네가 마네의 모델이 된 후 우리 아틀리에는 텅 비었어
다 네 욕심이야 그게 널 망칠 거다
난 못하겠어요
어둡고 생명력도 힘도 없어요
죽은 그림이죠
이른 아침의 빛 감당이 안 돼요
어둠에 생명을 불어넣지 못하겠어요
그 순간을 못 담겠어요
그게 당신의 답인가요?
어쩔 수가 없어요 당신은 내게 행운을 줘요
마네는 검은색 물감을 어디서 사는 걸까
순수하면서도 강력한 색조엔 분명 비밀이 있을 거야
마네는 내 그림에 관심 없어 자기밖에 모르지
많은 생각을 했어요 걱정 말아요
난 당신 그림의 순결함을 존경해요
검은색을 주조색으로 두되 상아흑색을 써보죠
생각애 봤어요
생각은 소용없는 짓이죠
즉흥적으로 그려내요
이거면 이거고 아니면 아닌 거죠
주저하지 말고 붓을 움직여요
검정옷을 입었으니까 앉아봐요
조롱당하는 기분이 어떤지 모를 테죠
감당 못할 만큼 역겹죠
삶에 대한 열망이 겨우 남아있지만 거의 사라질 정도예요
어떤 영향이든 받아들이고 앞으로 나아가야죠 안 그래요?
그렇게 보지 말아요 날 꿰뚫어 보려는 듯
마네에게 상처받고 급하게 만난 남자잖아
평생 꿈만 좇으며 살 순 없다
베르트 시간은 네 편이 아니야
로리앙도 바다도 지겨워
네가 그리웠어
너랑 웃고 그림 그리던 시절
옛 친구와 수다 떨 수 있다면
여기랑 바꿀 수도 있어
남자를 이해하고 사랑하는데 시간이 걸리는 거겠지
그이를 사랑한다면 지루하지도 않은걸
불행한 운명을 피하려고 결혼했더니 더 불행해졌어
3개월간 붓을 잡지도 않았다니까
엉뚱한 남자잖아 마음이 바뀌었어
날 사랑한다더니 모델이 돼주니까
내게 모욕을 주고 아프다고 떠났어
정말 아픈 거겠지
어머니 말씀이 맞아
난 화가를 핑계로 결혼을 거부하는 고집스러운 여자야
내 삶은 다른 곳에 있는 걸
1870년 파리
나한텐 한 마디도 없이..
그림이 정말 멋지네요
많은 감정을 불러일으켜요
현실주의자인 저조차도 말이에요
빛의 느낌이 참 좋네요
아르장튀우에선 친구랑 야외에서 그림을 그렸죠
당신처럼 나도 자연이란 주제에 순간적인 감정을 담는 걸 좋아해요
정해진건 없죠
할 수만 있다면 내 붓을 들고 전쟁의 순간을 담고 싶어요
다시 붓을 잡을 준비가 안 됐어요
베르트, 우린 계속 당신 생각만 했어요
많은 발전을 했군요
투명성을 더 강조했어야죠
사실 난 당신이 부러워요 난 이제 아틀리에도 없죠
다행히 내 그림들은 안전하지만
뭔가가 바뀌었군요
지금은 뭐든 견뎌낼 수 있어요
놀라운 일이네요
모두 상처받았죠 당신도 나도
하지만 견뎌내야 해요
빛이 좋군요
예술이 원이라면 당신은 그 안에서 태어났거나 밖에서 태어났지만
원 안으로 들어간 듯하네요 밖으로 나갈 생각 말아요
인생을 그려요
일상의 모습이 아방가르드하군요 매력적이에요
당신이 포착해 낸 행복한 순간이 감동스러워요
슬프지만 여운이 남아요 붓놀림까지!
공기와 빛으로 그린 듯하군요
협회는 모네와 르느와르 드가도 원치 않았어요
공기와 빛
엉뚱한 여인이란 말을 들었어
많은 이야기를 들었죠
난 마네만 후원하지 않아요
당신을 좋게 보는 이들이 있고 그들이 당신과 함께하길 바라요
독립적인 모임이라 할 수 있죠
모네 르느와르 드가 그들이 당신과 함께 전시할 겁니다.
예술가는 타협해선 안된다고요
왜 소신 있는 화가들과 함께하지 않으려는 거죠?
대중이 날 받아들이기 시작했어요
더 이상 조롱하지 않죠 그런데 왜 내가 위험을 무릅쓰죠?
그들은 이단아 들이에요
그 이단아들이 당신을 리더로 생각해요
리더는 이미 충분히 고통받았다고 전해요
상이.. 그렇게 중요한가요?
인정이죠
독립파들의 첫 전시회가 열렸다
크게 호평받은 작품은 모리조의 요람으로
붓놀림이 탁월했으며 요람을 직접 보게 되면
이 세상과 인생을 화해시키게 될 것이다
그림이란 걸 그릴 줄 모르는 자들이다
모네의 인상 해돋이를 보면서 난 생각했다
제목이 인상이라니까 뭔가 인상적인 게 있겠지
'인상파들의 전시회'
이런 게 인생이죠
원하는 대로 해봐요
마드모아젤 베르트 모리조에게
[제비꽃과 부채]= 에두아르 마네
모리조는 외젠 마네와 결혼해 마네가의 사람이 되었다
이후 마네와 모리조는 가장 친한 친구이자 동료로 서로 예술적인 영향을 주고받았다
그냥 실시간 생각
시작 색감/의상부터 취향 프랑스어가 난무
그리고 갑자기 딸기 레모네이드가 당겨서 급 한잔 타왔
제비꽃이라니 제비꽃이라니 제비꽃이라니
시작은 언제나 신선하고 짜릿하고 설레
하지만 흐른 뒤 시간은 어떨까 괴롭고 고통스럽고
집착과 증오 그리고 미움으로 파생된 병에 먹히겠지
침대에 누워 시름시름 앓다 그 빛의 끝을 볼 거야
상처 난 자존감은 되려 위로해 주는 사람에게 오만으로 발현된다
스스로 확인되는 좁은 자존감에 더더욱 괴로워져 스스로를 괴롭히는
밝고 상냥하고 따뜻한 차분한 열정 버건디의 언니 에드마
오만하고 까칠하고 모난 검정에 가까운 바랜 네이비 베르트
변화는 흰 드레스
보이는 색감과 마주하는 내면의 움직임 변화
엄마와 있을 때 강해지는 오만과 거만은
현실과 예술 사이에 선 타는 오류 때문으로 보임
예술에 대해 확신한 듯 하지만 결국 여자는 결혼으로 귀결 짓는 것에 대한 오류
엄마와 에드마는 F 베르트는 T
점점 더 밝아지는 파란색
그림에 편견을 담지 마 성가시고 귀찮아
무언가 그래야 한다고 제한을 두지 마
빛을 가리는 시대 탁한 색감
같이 꿈을 좇기로 했는데 너와 그림만 있으면 된다 했는데
날 혼자 두고 떠나는 에드마는 배신인 거야
사랑이 과한 건가 영화라서 과하게 표현된 건가
지금 대부분의 사람들이 감동적이거나 감정적이라 생각한
순간은 이미 과거에 꽤 괜찮은 순간이라 표현된 그림들
그 그림에 익숙해져 우린 그 순간이 감동이라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닌지
하지만 그 순간에 감정의 표현이 모두 같지는 않다는 점
슬프게만 기쁘게만 혼란스럽게 여러 감정이 섞여있게 표현되기도
프랑스의 협회는 과거부터 낡고 늙고 편협했구나
마치 쇼팽 콩쿠르 때 그 인간이 0점을 싼 것처럼
붉은 의상 바뀐 성향 아 빨간색의 의미가 이런 거였나?
영향을 줬던 방향을 제시했던 나를 움직여줬던
매력적인 사람이었는데 묘하게 뒤틀린 듯한 행동과 행보
그리고 전해지는 마음
사랑이 뭘까 진짜
난 이 두 사람의 관계가 영화를 보고선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런데 표현된 다른 것들을 쳐내고 보면
처음에 끌렸던 두 사람은 예술적 공명이 같아 매료되었다가
시대와 시간을 거쳐 삶과 현실을 지내다
동료 예술적 공명이 남아 집중된 건 아닐까
두 사람의 당시 배경을 더 알면 뭐라도 알게 되겠지만
그렇게까지 알고 싶지는 않다
그냥 오히려 인상파 화가들의 이야기와 모리조 그리고 마네에 대해 좀 더 알게 되었다는 정도
영화는 그래도 취향이었고 물론 풀어낸 것들이 극적이나 잊지 못할 작품 정도는 아니었지만
좋았다 재밌었다
예술가의 영화는 기보 '좋아'를 깔고 보는 편이니까
게다가 시대물이라니 드레스라니
대왕적 취향인 것
여하튼 베르트 모리조의 초반 의상은 검정과 짙은 파랑
그 의상에 흰색= 빛의 그레스를 권한 마네
밝은 파랑으로 변하는 듯하다
전쟁 후 짙은 검정 회색
그리고 변하는 회색과 흰색 체크의상
후에 버건디 의상으로 변하는데 그 의상을 입고 입에 담은 단어는 결혼
버건디는 현실의 영향 정도라 해야 하나
여하튼 모리조의 의상색 변화 또한 영화 보는 재미
한 가지 더
모리조는 모리조
왜 마네의 여인이라 칭하는지 마네가 알려진 인물이긴 해도
모리조는 모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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