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1.25
있지, 그 섬에 작은 빙수 가게가 있거든
아주머니 혼자 하는데
메뉴는 당밀하고 그 섬 망고뿐이어도
하나하나 본인이 준비하고
소박하지만 맛은 정말 최고야
바다를 보면서 먹으면 사치스럽기까지 해
그렇게 서두르지 말고 해변을 한 바퀴 돌아봐요
아주머니가 그러셨어
이 해변을 걷기만 해도 행복해질 거라면서
이 풍경이 그리워서 그냥 내려와 버렸어
나, 바닷가 근처에 빙수 가게를 열기로 했어
내가 맛있다고 생각하는 빙수를 직접 만들어 팔면서 살 거야
어쩌려는 거야 무대 미술은?
내 길이 아니었나 봐
빙수는 아무리 먹어도 질려본 적이 없단 거야
여름의 끝자락
바다에서 헤엄을 치네
누가 마지막으로 바다에서 나왔나
마지막에 나온 사람이 바다의 뚜껑을 닫지고 않고 돌아가 버렸네
그 이후로 쭈욱 바다의 뚜껑은 열린 채로 있구나
'바다의 뚜껑'
이상한 제목이네
바다를 보는 건 좋아해
들어가는 게 무서워
외롭다기보다 다른 생각이 들어
아프리카에서 불쌍한 애들을 돕고 싶단 말을 들었을 때
만약 나한테 흉터가 없었다면
이 사람이 과연 날 좋아했을까
그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어
마리언니
언니방에서 자도 돼?
네 말만 들으면 나쁜 일은 하나도 없었는 줄 알겠다
나 말이야 그 애들이 사는 세계가 어떤지 알 것 같아
태어날 때부터 결혼할 때까지
늘 곁에 있어주는 인형이 있어
아프리카 어느 부족에서 여자애들한테 주는 인형인데
늘 곁에 있어주고 말상대가 되어주면서
슬픈 일이나 안 좋은 일은
전부 다 인형이 가져간대
난 그런 봉제인형을 만들고 싶어
그래서 그 인형을 전 세계 아이들한테 파는 거야
전 세계의 외로운 아이들한테
바다의 뚜껑을 덮는다는 게
바로 이런 걸까?
그냥 실시간 생각
아 그냥 잔잔한 거리 좋아
게다가 빙수라니
무려 빙수잖아
ㅎㅎ 특유의 이 느른함 좋아
일상이 예뻐 보이는
좋아하는 영화스타일이야
바다의 색감이 모두가 홀리는 그런 색감이 아니라 더 좋아
적절한 배경음악 묘하게 흐르는 웃음 포인트
뭔가 웃겨서 재밌게 보는 중
비슷한 영화를 이어서 보니까
더 비교가 되는 게
잔잔하고 일상이어도 이 영화는 졸리거나 그러지 않아
감동받으라고 과하게 배경음악을 깔지 않은 거
그냥 장소의 소리를 넣은 거
관점의 방향
모두가 좋아하는 그 색감을 사용하지 않고
바다의 그 색감을 그냥 표현한 거
자연스러운 거
물론 영화니까 연출이 있어야 하겠지만
충분히 이해되고 받아들일 정도의 것이라
편하고 좋아
현실에서 불편한 거 불편했던 거
그럴만한 인간들이 등장하는 것도
묘하게 지나가는 것도
신기해 신기해
ㅠ내가 좋아하는 시골의 이미지
아 또 물둥둥이다
뭔가 인형 같다고 생각했는데
바로 인형으로 넘어가는ㅎㅎ 이런 공감 좋아
물론 일반적으로 잘 알고 있던 잔잔한 일본영화
어설프고 비슷하게 뽑아보려는 다른 영화를 보고 나니
보다 더 맞아 내가 찾던 영화는 이런 거였어 싶었던
이상하게 잔잔한 일본영화가 계속 당겨서
열심히 보고 있는데
비슷한 패턴이 계속 반복되고 있어도
그래도 좋은 건 취향
빙수같이 아무리 계속 봐도 질리지 않는
내 취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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