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키우느라 바쁜 친구집에 놀러갔어요.
아가들 키우는 친구들은 어디 멀리 나가는 것보다 집으로 찾아오는 것을 더 좋아하는데요.
나가게되면 이것저것 챙겨야 할 것이 많아서 번거롭다고 하네요.
까페나 외식을 자주하는 스타일을 잘 알아서인지.
친구집에 놀러갔는데
캡슐커피 내려주고 수시로 쿠키 구워주고
수제 치즈에 돈까스까지.
저녁에는 한식으로 쫘악 차려주는 센스를 보여준 친구였어요. ㅎㅎ
아무래도 집으로 까지는 놀러오지 않는 사람들이 더 많나봐요.
그래서 집으로 놀러와 준 친구가 고마웠는지
엄청 배불리 대접을 해줘서 잘 받고 왔던 날이예요. 핫핫.
이 친구집 바(bar)옆의 창문에는 근처 초등학교가 보이는데
아가들 운동장에서 수업받는 소리도 들리고
옛날 생각나기도 하고
창가에 앉아서 차 마시는데 기분 정말 좋더라고요.
빌딩사이에 시커먼 배경보다는 훠얼씬 자연스러웠다고나 할까요.
기분 좋은 친구집 나들이었어요. 헛헛.
워낙에 아침은 안먹는 타입이고 점심 때가 조금 넘은 시간이다보니
친구네 도착하자마자
친구가 센스있게 오븐에 돈까스를 구워줬어요.
소스도 듬뿍 ㅎㅎ
기름 찍~나오는 것 싫어하는 것을 잘 알아서 담백하게 오븐에 구워주는 센스.
뭔가 이상하죠?
친구 딸이 꺄륵륵 꺄륵륵.
엄마친구는 자기친구라며 함께 대접하겠데요.
나무로 만든 장난감 음식와 식기를 함께 올려놓아줬어요.
이모~이모~ 하면서 먹으라네요. ㅎㅎㅎㅎ
옆에 컵은 모카라떼 캡슐커피 친구가 내려줬어요.
이거 뭐. 까페보다 나아요. 헛헛.
어딘가 VIP 초대 받아서 갔더니
허브티 세트 상자를 선물로 줬데요.
이 친구는 티는 잘 마시지 않아서 제게 보여주며 이거 괜찮아? 라네요. 흐흐.
나무상자에 들어있었는데. 읔.
이 도톰하고 보들보들한 나무상자도 완전 탐날 정도로 좋았어요.
종류별로 하나씩 친구가 포장해주고.
이 중에 하나씩 골라서 차 한잔 했어요.
차를 별로 안 좋아하는 친구에게는 연하게 마시는 법 알려줬고요.
시중에 많이 느낄 수 있는 구수한 맛이 나는 티 추천해 줬어요.
이런저런 이야기 한참 나누고 있는데
이 친구 또 부지런히 움직이네요.
뭐해~ 라고 했더니.
차와 함께 쿠키도 주고 싶었다고.. 핫핫.
대충 쓱쓱 손가락으로 꾹꾹 누르더니 쿠키가 나왔어요. 신기해요. +_+
유기농 밀가루에 곡물가루 견과류가루 올리브오일
고소한 맛이나요.
무엇보다 갖구운 쿠키란... 뭐.. 다른 말이 필요없는 것 같아요.
그리고선 연두색 좋아하는 제게 컵을 주는거예요.
이거뭐양~했더니.
직접 만든 요구르트와 치즈를 담아주는 거죠. 후덜덜.
이쯤 되니 너 쫌 무섭다. 라고 ㅎㅎ
위에 깔린 천은 지난번 저렴이샵에 갔을 때
이 친구 생각나서 1000원 주고 사서 친구 줬는데.
너무 좋아하는 거예요.
예전에 준 걸로 기억하는데
이날 이 천을 싸악~ 깔고 쿠키를 주더라고요. 흐흐.
예쁜 컵, 예쁜 그릇 좋아하는 친구.
홈베이킹도 훌륭해서 마카롱도 자주 구워주는 베이킹을 사랑하는 친구예요.
친구 딸은 계속해서 어른의 대화에 참여하고자 했는데.
아무래도 아이가 있다보니 대화가 자꾸 끊기곤 하더라고요.
친구가 어른과의 대화가 얼마나 고팠는지 느낄 수 있었고요.
아이는 사랑스럽긴 하지만.
아이를 돌보는 사람에게는 정말 일탈이 필요하겠구나 생각이 들었어요.
무엇보다도 자유롭고 생각의 틀에 갇히지 않았었던 친구였는데....
집에 돌아오면서 무언가 사랑스러우면서도 슬픈 영화를 본 듯한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눈물 펑펑 슬픈영화 말고..
아름답지만 현실이니 어쩔 수 없는 그런 느낌이요.
더 자주 이 친구와 대화를 가져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 더 자주 놀러가야 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아무래도 처음이라 정신없이 대접하느라 바빴겠지만.
다음번에는 좀더 여유를 갖고 맞이하지 않을 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엄청 배려해준 친구와 아이가 고마운 하루였어요. ^^
'LIFE > Now'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토리줍기, 처음 주워보는 도토리, 모자를 썼네. (0) | 2015.09.29 |
---|---|
가을맞이 쇼핑홀릭. (0) | 2015.09.22 |
장미허브 분양하기. 식물이랑 친해보자. (0) | 2015.09.16 |
가을이 오면, 텃밭친구들 안뇽. (0) | 2015.09.12 |
엄마와 예쁜 꽃화분. (0) | 2015.09.0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