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부모님께서 '내가 이건 꼭 너를 먹여야겠다' 버전일 때가 있어요.
이번에도 그랬는데..
평소에 기운이 없을 때에 낙지요리를 즐겨먹는 제게
이걸 널 꼭 먹여야 겠다 라고 하시면서
낙지야 낙지~ 가자~가자~
몇 번이나 말씀을 하시길래 눼~ 하고 따라나섰는데요.
엉. 도착한 곳의 이름은 쭈. 꾸. 미.
헛. 딱히 쭈꾸미는 즐겨먹지 않는 터라 낙지아니네요. 했더니.
못들은 척. 안들린다 시전을 하시는 거죠.
귀여운 부모님. 데헷.
최근 몸살 이후 컨디션이 별로 좋지 않아서 멍~하게 앉아 있는데
쭈꾸미 정식을 주문하셨어요.
이 곳은 딱히 따로 주문 받지 않고 그냥 쭈꾸미 정식으로 밀고 나가는 분위기더라고요. 쩝.
아부지는 정식사주려 오신 것이기 때문에 상관없긴 했지만..
그렇잖아요. 이런거 별로 안 좋아해요.
약간 강요하는 듯 해서 별로 기분이 좋지 않았을 무렵. 도착한 도토리묵
아직은 더울 무렵에 갔던 곳인데요.
얼음 동동 도토리묵사발 도착했어요.
큰 그릇에 가득. 조금씩 덜어먹게 되어 있었고요.
쉐킷쉐킷 상큼한 향이 돌고 시원하고 칼칼한 느낌이었어요.
이렇게 덜어먹는 건데요. 엇.
도토리묵이 제대로네요. 쫄깃 탱글. 잘 만들었어요.
쭈꾸미 볶음. 엇.향이..
달달하고 매콤한 느낌이. 언냐들이 기절할만한 향이..
그거 있잖아요. 맛이 상상이 가능한 그런 향.
생각보다 통통하고 실해보이는 쭈꾸미.
숯불향도 나는 듯해 보이고요.
밥은 이렇게.
여기에 비벼 먹어야 해요.
매운낙지 비빔이 생각나게끔.
비슷하게 먹는데요. 콩나물하고 쭈꾸미 넣어서 비벼 먹어요.
너네 많이 먹어~ 라고 하시면서 쭈꾸미 더 팍팍 올려주시는 부모님. 흑흑 감사감사.
왼쪽에 올린 것은 도토리전이예요. 이것도 특이해요.
바삭바삭 도토리전과 함께 먹으면 더 맛있어요.
생각보다 매웠는데요. 개인적으로 매운 것 좋아해서 쭈꾸미 볶음 더 넣어서
벌겋게 해서 먹었어요.
새콤한 채소 무침하고 먹어도 맛있어요.
신기했던 도토리전.
전이라기 보다는 튀김같은 느낌이었고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하고. 이거 신기템이예요.
미리 잘라져서 나오는데요.
바삭바삭 바사삭 소리가 어마어마해요.
뒷부분은 이렇게 누룽지 같아 보이기도 하죠?
버샥바샥 자꾸 손이가요. 맛나네요.
심심한 콩나물
매운 볶음 요리에 필수예요.
샐러드. 숏 파스타 샐러드인데요. 신선해서 좋았어요.
새콤한 채소무침. 살짝 매콤하고 괜찮은 편이었어요.
새콤한 무무침. 아작아작 식감이 좋았어요.
놀라웠던 무료커피.
원두내려서 마시는데 원두가.. 덜덜덜
식당 무료커피라고 하기엔 퀄리티가 훌륭해서 깜짝 놀랐었어요.
이 곳이예요. 여기 강원도 가는 길에 항상 지나다니던 길인데
그 동안 지나가기만 하고 헛헛.
이 곳은 음식은 좋았는데.
정식을 주문하라는 반 강요가 별로였어요.
어차피 먼 곳이라 자주가진 않지만
매콤하고 달달하고 여러가지 나오는 정식도 좋아하시고
특히 도토리전이 독특해서
(부모님이 도토리 음식을 엄청 좋아하시거든요.)
꼭 이걸 먹여야 겠다 하셨던 것 같아요. 헛헛.
이 곳에 가겨서 정식 주문 압박 들어오면
개인적으로 원하시는 것으로 드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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