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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Now

친구의 고민 그리고 서비스 커피

by Amoviola 2015. 8.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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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랫동안 연락을 하지 않았던 친구가 톡을 보냈어요.

뭐랄까. 이 친구는 친구이긴 하지만

스타일이 잘 맞지 않아서 만났다가 또 안 만났다가.를 반복했거든요.

 

개인적으로. 감정조절을 잘 못하는 사람들을 선호하지 않아서.

다른 일로 기분이 좋지 않다고 짜증을 내거나.

그냥 자신의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투덜거리거나.

이미 지나간 일을 한참을 끌어안고 벗어나지 못한다거나.

 

물론 인간적이다. 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긴 한데.

그런 마음으로 일부러 사람을 불러내고 시간을 보내는지 이해가 되지 않거든요.

 

"나 기분 드러우니까 너도 기분 더러워라."

뭐. 이런 심리인가요.

 

다행히도 딱히 이런 친구들을 만나지 않아도 될 만큼

훈훈한 시간을 보낼 지인들이 있기에

될 수 있으면 감정조절이 잘 되지 않는 친구들은 자주 만나지 않는데요.

 

뭐랄까. 이 친구는 조절이 되었다 말았다를 반복하기에

만났다 안만났다. 했었어요. 헛헛.

 

그런데 이번에 솔직하게 터놓고

내 성격에 이상이 있나. 라며 진지하게 상담을 요청하더라고요.

 

아.. 그렇구나. 꽤 힘든상태구나 싶어서 오랫만에 만났어요.

힘들어 하는 친구는 절대 외면하지 않거든요.

 

 

오랫만에 만난 친구는 자신의 이야기를 계속해서 이어갔고.

자신의 스타일에 고민을 갖는 친구에게는

일단 모든 이야기를 다 털어놓을 때 까지 들어주는 것이 먼저이기에

몇 시간 동안 친구의 이야기를 들어줬어요.

 

한 곳에 오래 있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까페도 이곳 저곳 자리를 옮겼고.

 

심각한 이야기에는 항상 발걸음이 필요하기에

중간중간 장소를 이동하면서 머리를 식히게도 해줬어요.

 

 

이 친구는 외모가 꽤나 되는 친구라.

의류 쇼핑몰 사장겸 모델도 했었고.

그러다 보니 하고 싶은 데로 사람들에게 행동을 하며 살아왔었는데요.

 

나이가 먹고 이제 그런 것들이 더이상 매력이 되지 않으니

하고싶은 대로 했던 짜증에 대한 답이. 엄청난 인간 공격으로 부메랑 맞은 상황이었어요.

 

자신의 잘못이 무엇인지.

그 인간은 왜 자신에게 공격을 하는지.

뭐..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지요.

 

일년 넘게 쌓아온 모든 사적관계가 포함된 비즈니스 관계가 한꺼번에 무너진 상태였었거든요.

 

4시간인가.. 넘게 중간중간 공감을 해가며 이야기를 들어줬더니.

조금씩 자신을 찾아가더라고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 괜찮은 사람) 스스로 해결방법을 알고 있거든요.

혼란스러워서 그 방법이 보이지 않을 뿐이지.

자신을 정리하고 나면 해결방법이 보이는게 대부분이예요.

 

자신의 정리해갈 때쯤.

너의 문제가 무엇이고. 너의 장점이 무엇이고.

차분하게 설명을 해줬어요.

 

상처를 많이 받은 터라 토닥토닥도 해주고요. 물론 소울리스의 토닥은 상대방을 더 괴롭해 하기 때문에.

구체적인 장점을 이야기 해줬어요.

 

너무 고마워 하던 친구.

이 뒤로 더 이 친구를 자주 만났는데 만날 때마다 물질 공세를 어마무시하게 하길래.

어느정도는 받다가 고마해라~ 라고 ㅎㅎㅎ

 

오랜 기간동안 해왔던 습관적인 성격은 쉽게 고쳐지지 않아요.

또 배워야 할 것도 많고요.

 

인간들과 원만하게 지내고 싶다. 라는 마음이 꽤 커야 자신을 고칠 수 있거든요.

아 몰라. 그냥 내 맘대로 살래. 라고 하면 중간에 포기하게 되는 거고요.

 

이 친구는 사람들의 사랑이 인생에 꽤나 큰 비중을 차지하기에

스스로을 고쳐야 하겠지요.

그래서 노력하고 있긴 한데 중간 중간 멱살 잡고 싶을 때 많은 건 사실이예요. 헛헛.

 

친구에게. 외모의 매력은 기간한정 보너스다. 오랜동안 사람들과 훈훈하게 나누고 싶다면

인성을 다듬어야 한다.

 

너를 너무 줘도 안되고, 너를 너무 안 줘도 안된다.

적당한 선을 유지하며 허세는 덜고 진심으로 대하면 대부분의 인간들은 무난하게 지낼 수 있다.. 라고.

또 비즈니스 관계와 사적인 관계는 깊게 동행할 수 없다.

왜냐하면. 사업이 수학이라면 사적관계는 국어이기 때문에...

 

이런저런 이야기 많이 나눠서

밤에 집에 왔을 때는 벌러덩.

입주변이 활활 타오르는게 아주 그냥 완전 피곤하더라고요.

 

하지만 이 날. 3곳의 까페에 들렀었는데.

그 중에 작은 까페 사장님이

둘이 심각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보고

마음을 나누고 싶으셨던지. 직접 라떼를 만들어서 서비스로 주셨어요. 헛헛

 

 

 

친구말에 의하면 그 곳에는 항상 알바들이 내려주는데

사장이 직접 내려주는 것은 처음 봤데요. 꽤나 유명한 분이라던데..

역시나 커피의 맛은 최고.

커피를 좋아해서 똑같은 원두도 내리는 사람에 따라 다른 맛이 난다는 것을 잘 알고 있거든요.

 

그런데. 정말 맛있었어요. 핫핫.

 

 

요거요거. 서비스~커피.

 

 

 

 

아마 친구와 나를 위로해주고 싶으셨던 것 같아요.

 

 

 

 

 

 

츄르릅~ 냐햐~ 쥑인다~

 

 

 

 

세번째 까페.

 

 

 

 

 

 

 

 

맛없는 까페베네. 커피. ㅠㅠ

푹신한 의자가 그리워서.

 

 

 

 

 

친구만 쇼파에 앉고 나는 일반 의자에 앉았다는 것이 함정. ㅠㅠ

하지만 서재의자 같은 것 좋아해서 패스~

 

 

 

 

 

두번째 까페.

이 곳에서는 서로 같은 곳을 바라보며 앉기

창피한 이야기를 할 때는 눈을 마주보는 것 보다는 풍경을 보며 이야기 하는 것이 더 좋기 때문에.

푹신한 쇼파에 둘이 같이 앉아서 반대쪽 창문을 보며 이야기.

 

 

 

 

 

아주 어릴 때부터.

사람들은 자신의 가장 추한 비밀을 내게 털어놓곤 했었어요.

 

예를 들어 같은 반이긴 했는데 친하지는 않았던.

친구들인 정말 깜짝 놀랄 정도의 비밀을 털어놓곤 했었거든요.

 

어릴때에는 이 사람들이 왜이럴까.

대체 나한테 왜이러는 거지. 라고 생각해서

비밀의 내용은 이야기 하지 않고

"엄마. 사람들이 자꾸 나한테 비밀을 털어놔" 라고 했더니.

"그건 너를 믿어서 그런거야. 그 사람의 마음이니 받아줘. 너무 깊게 생각하지는 말고."

 

아하. 그렇구나. 라고 핫핫.

 

인간관계. 인성.

이 것이 가장 살아가면서 어려운 문제가 아닌가 싶어요.

다른 이에게 보이는 내 모습.

대부분이 자신이 생각하는 내 모습이라고 하는데요.

 

조금만 덜 타인의 신경에 신경을 덜 썼으면 좋겠어요.

특히나 경쟁적인 부분이요.

 

으헷. 날도 더운데. 말이 길어졌네요.

조금만 참으면 또 언제 더웠나 싶은 날이 기다리고 있으니.

조금만 참아봐요.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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