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이 커다란 바위를 가평집에 놓으셨어요.
가끔 그곳에 앉아서 쉬기도 하고
간단하게 음식 싸서 바위위에 앉아서 먹기도하고요.
마당에서 고기구워 먹을 때에도 야외테이블 말고
이 곳에 앉아서 먹곤 해요.
그런데 그 바위 틈사이로 풀이 나왔어요.
헉.. 너무 놀라서.
그래 바위틈 사이에서도 생명은 자란다.. 라는 말이 많이 있잖아요.
말로만 들었지
자주 앉아있던 바위에 정말 풀이 날 줄은 몰랐어요.
그냥. 잡초 같은데.
바위틈 사이에 작은 흙에 둥지를 틀고
열심히 자라는 것을 보니..
이것 저것 이유가 많고
이래저래 계산을 하고 있는 자신이 우스워졌어요.
엄마에게 엄마 얘 정말 씩씩해. 라고 했더니
그럼. 바다에 가면 엄청난 곳에서도 씩씩하게 자라는 애들 많아.
조금. 야무지게 똘똘하다고 이것 저것 머리 써가면서
계산하던 자신이 참..
이제는 그것이 옳은가 싶은 생각이 드는 것 있죠.
꼭 남에게 빼앗아야 똘똘한건지.
꼭 남에게 빼앗기지 않아야 똘똘한건지.
그쵸?
사실 살다보니 나누면 더 사람들과 관계가 좋아지고 뭐 하나라도 더 챙겨주려고 하고.
똑같이 잘못한 상황이 되었을 때도. 먼저 괜찮냐고 물어보면
화내려고 장전하고 나온 상대방도 너도 괜찮냐고 물어보는 것을 많이 느꼈거든요.
먼저 사과하는 것이 지는 것이 아닌데.
아무래도 경쟁사회에서 꾸역꾸역 살아가다보니
내 것을 더 챙기게 되고
피해보지 않으려 애쓰다 보니
남의 것을 탐하게 되었는지도 모르겠어요.
저 뒤에 저렇게 큰 땅이 있고 많은 식물들이 꽃을 피우고
더 좋은 양분을 경쟁해서 먹고 더 큰 꽃을 피우려 하고 있는데.
이 바위위에 녀석은 한 적한 곳에
피우기 힘든 척박한 바위틈에 자리를 잡고
그냥 생긴데로 자신을 피워가고 있어요.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준 바위위의 작은 녀석.
고맙다고 해줬어요.
그리고 화이팅. 힘내라. 라고 좋은 말도 줬어요.
오글오글 거리긴 했지만.
기분은 좋아졌다고나 할까요. 하핫.
씩씩한 녀석.
피우기 힘들어 보이긴 해요. 하지만 응원할래요.
그 옆에 넓은 곳에서 좋은 양분을 먹고 화려하게 피운 꽃.
이거 이름이 맨드라미 맞나요?
군데 군데 작게 보이는 파랑꽃.
이 꽃 완전 신기해요.
해 뜨면 피고 해지면 꽃잎을 다물어요.
같은 꽃인지 모르고 잉 이건 뭐야 이건 뭐야 했더니
부모님이 정말 호탕하게 웃으셔서 민망했던 꽃이예요.
이건 무슨 식물인지 모르겠어요. 흑흑.
이 꽃은 잘 퍼지나봐요.
해마다 영역을 넓혀가는 것이 인상적이예요.
사진찍는 것을 좋아해서 이것 저것 찍으러 주변을 어슬렁 거리곤 하는데
처음에는 부모님이 뭐하는거냐 하시더니
지금은 야 이리와~ 이거 찍어. 라고 연출까지 하세요. 흐흐.
사진 나온거 꼭 확인하시고 으하하하 호탕하게 웃으시기도 하시고.
인자하고 부드러운 부모님이라 너무 다행이예요.
부모님을 위해서라도
환경 탓하지 말고 씩씩하게 사는 동안은
열심히 살아야 겠어요.
아자아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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